마이아트옥션에 1454년 쿠텐베르트가 인쇄했다는 라틴어 성경이 추정가 9500만~1억2천만원에 출품됐다./사진=박현주기자 |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1454년 오하네스 쿠텐베르크가 인쇄한 '라틴어 성경(Latin Bible)' 낱장본 1장이 미술품 경매시장에 나왔다.
고미술품전문경매사 마이아트옥션은 오는 28일 열리는 제 9회 메인경매에 국내 처음으로 '라틴어 성경'이 출품됐다고 21일 밝혔다.
추정가 9500만~1억2000만원으로 가격이 매겨진 '라틴어 성경'은 구약 '민수기' 7장의 마지막 절과 8장의 첫 부분이다.
마이아트옥션 김정민 경매사는 "이번 출품 작품은 해외 경매사에 출품된 작품들과 작품의 소유 흐름이 같으며 1920년 소더비 경매에서 구입한 가브리엘 웰스에 의해서 소수의 수집가들로 소유주가 바뀌면서 전 세계로 퍼진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어떻게 성경 1장짜리만 돌아다니게 됐을까.
마이아트옥션 고재식 이사는 "이번에 나온 1장의 성경은 보통 쿠텐베르크가 책을 제본한 뒤 부족한 부분을 추가하거나, 성경 가운데 필요한 부분을 인쇄해놓았던 일부분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고 이사는 "이 작품을 내놓은 컬렉터는 미국유학시절부터 고서적과 지도등을 수집해왔고 라틴어 성경은 2009년 독일 고서점에서 구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550년이상 세월이 흘렀지만 출품된 성경은 크게 훼손된 부분도 없고, 누런 변색이 크지 않다.
마이아트옥션은 "이번에 출품된 쿠텐베르크 '라틴어 성경'의 낱장본은 소머리(OX Head)의 워터마크가 있어 진본임을 증명한다"고 밝혔다.
쿠텐베르크는 서양에서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를 발명한 사람으로, 쿠텐베르크 성서는 현재 유네스코 지정 세계 기록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현재 남아있다는 4권의 쿠텐베르크 성경은 주요 학술기관, 종교단체 대학에서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의 독도와 울릉도를 표기한 16세기 말 제작된 일본 지도상 한국이 표기된 루도비코 테이세라 지도도 추정가 500만~800만원에 나왔다./사진=박현주기자 |
'라틴어 성경'을 출품한 컬렉터는 1679년에 제작됐다는 장 바티스트 타베르니에가 그린 지도등도 이 경매에 내놓았다.
이 지도에는 한국해, 동해 독도, 울릉도가 표기되어 있어 일본의 영유권 주장이 허구임을 역사적으로 증명하는 자료라는게 마이아트옥션의 설명이다.
한편, 오는 28일 오후 5시 공아트스페이스 2층에서 열리는 마이아트옥션 봄 경매에는 성경 지도를 포함 고서화 근·현대서화등 총 229점을 경매한다. 추정가 총액은 약 18억3000만원이다. 21~27일까지 경매장에서 출품작을 볼 수 있다.(02)735-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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