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의 사람들> 박흥렬 청와대 경호실장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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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0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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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주진 기자=박근혜 대통령의 신변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박흥렬 청와대 경호실장은 "경호는 단순한 보디가드가 아니라 하나의 통합된 작전"이라고 말했다.

최근 북한의 핵실험과 정전협정 파기 발언 등으로 한반도 안보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면서 청와대 경호실은 북한의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우선 군과 경찰 병력을 일원화해 청와대 주변 경비에 주력하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의 신변 안전을 위해 박 실장은 대통령의 모든 일정에 동행하며 '그림자 경호'를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정부조직법 개편에서 차관급 청와대 경호처장을 쟝관급 경호실장으로 격상시키고 수장 역시 경찰 출신에서 고위 군 장성 출신으로 바꿨다.

이를 두고 일부 언론에서는 양친이 모두 암살됐던 트라우마 때문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실제 경호실은 박 대통령이 16세 여고생 시절이던 1968년에 김신조 등 북한 공작원들이 청와대를 습격한 적이 있고, 1974년 8ㆍ15 경축행사에서 육영수 여사가 문세광이 쏜 총탄에 암살된 만큼 박 대통령의 경호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박 실장은 경호실 역사상 최초의 육군참모총장 출신이다. 4성 장군으로는 2008~2011년 경호처장을 맡은 김인종 전 2군사령관이 있었지만 참모총장 출신으로는 처음이다.

그는 1968년 육사 28기로 군생활을 시작해 2008년 육군참모총장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40여년을 군에서 보냈다.

현역 시절 소탈하면서도 호쾌한 성품으로 부하들의 신뢰를 받았던 그는 야전지휘관 시절에는 장병들에게 '신바람나는 병영'을 강조했다.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내정자와는 육사 1년차 선후배로 김 내정자가 육군참모총장으로 재직할 때 참모차장으로 보좌했고, 국방장관으로 간 뒤에는 총장 자리를 물려받았다. 김 내정자와의 인연으로 지난 대선 때 새누리당 대선캠프의 국방안보추진단 위원을 맡았다. 이번 발탁에도 김 내정자의 입김이 컸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박 실장은 경호의 키워드로 '기(氣)·혼(魂)·도(道)'를 제시했다.

직원들의 얘기를 경청해서 기를 살리고, 혼을 쏟는 업무수행으로 오감(五感) 경호를 실현하며, 공감에 바탕한 도(道)를 통해 소통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불광불급(不狂不及) 즉, 어떤 일에 미칠 정도로 빠져들어서 열심히 해야 제대로 된 일을 해낼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경호실이 벽 없는 조직문화를 실현해 단 한 차례의 실수도 용납 않는 만려무실(萬慮無失)의 자세를 확고히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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