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조건 두 달째 악화 지속…수출가격 하락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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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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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의 대외교역조건이 두 달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수출가격이 수입가격보다 더 크게 떨어지면서 조건이 악화된 것이다.

설 연휴로 인해 소득교역조건도 열 달만에 하락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잠정치 87.3으로 전년동월대비 0.2% 하락했다. 전월(-0.2%)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낸 것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이다. 기준 시점인 2010년에 1단위 수출대금으로 100개를 수입할 수 있었다면 올해 2월에는 87.3개만 수입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이 지수의 전년동기대비 등락률은 지난해 9월 0.0%에서 10월 -0.3%, 11월 -0.4%로 하락하다 12월 2.7%로 상승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1월과 2월 각각 0.2%씩 떨어지며 다시 마이너스 행보로 전환했다.

통관시점의 수출입가격을 기준으로 작성된 시차적용 수출입가격을 살펴보면 이 기간 수입가격지수는 전년동월과 견줘 4.0% 하락했다. 하지만 수출가격지수는 이보다 하락폭이 큰 4.2% 떨어졌다.

2월 소득교역조건지수 역시 100.7로 전년동월대비 1.1% 낮아졌다. 지난해 4월 5.3% 하락한 이후 10개월만에 하락한 것이다. 소득교역조건은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의미한다.

소득교역조건이 하락한 데 대해 한은은 "순상품교역조건이 악화된 데다 설 연휴로 인해 수출 물량이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 기간 수출물량지수는 설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의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 0.9% 하락한 115.4를 기록했다. 올해 2월 영업일수는 20.5일로 지난해 2월(23일)보다 줄었다.

세부적으로는 통신·영상·음향기기가 13.6% 늘고 반도체·전자표시장치가 2.9% 증가했으나 일반기계제품 및 제1차 금속제품이 각각 15.3%, 13.9% 감소했다. 이밖에 농림수산품(-5.5%)과 섬유·가죽제품(-6.0%), 수송장비(-12.0%) 등이 전년동월보다 떨어졌다.

금액으로 살펴보면 2월 수출금액지수는 제 1차 금속제품(-17.9%), 농림수산품(-16.2%) 등을 중심으로 전년동월보다 5.1% 하락했다.

수입물량지수 또한 영업일수 감소의 영향에 따라 전년동월보다 6.1% 하락한 101.5였다. 섬유·가죽제품(4.2%) 등이 증가했으나 광산품(-5.1%)이 감소했다.

수입금액지수는 광산품(-8.0%), 일반기계(-25.7%) 등을 중심으로 전년동월보다 9.8%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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