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취임후 첫 해외순방. 러시아방문길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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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2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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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2일 오전 전용기편으로 지난해 11월 공산당 총서기에 오른 후 첫 외국 순방길에 올랐다. 첫 방문지는 러시아다.

시 주석은 22∼30일 러시아, 탄자니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콩고공화국을 차례로 방문한다. 남아공 방문 기간에는 더반에서 열리는 제5차 브릭스(BRICS) 정상회담에 참석한다.

시 총서기의 순방은 첫 방문국인 러시아와의 협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평가다. 역대 중국 최고 지도자들의 첫 해외 나들이는 집권기 외교 방향을 제시하는 고도의 정치적 의미를 가져왔다. 전임자인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도 2003년 5월 집권 후 첫 방문지를 러시아로 정하면서 러시아 중시 외교 방침을 천명했다. 2008년 국가주석직 연임을 확정한 후에는 일본을 첫 방문지로 삼았다. 장쩌민() 국가주석은 1993년 국가주석취임 이후 미국을 방문했고 1998년 국가주석직 연임 후에는 카자흐스탄을 찾았다. 첫방문지는 모두 당시의 시대상을 담고 있는 셈이다.

시 총서기는 22∼24일 러시아를 국빈 방문하는 동안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하고 향후 중·러 협력 방침을 제시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한다. 시 총서기와 푸틴 대통령은 무역, 투자 등 경제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국제·지역 문제에서 더욱 철저한 공조 기반을 다져나가자는 메시지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아울러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경제·무역, 에너지, 투자, 인적 교류, 환경 보호 등 다양한 분야의 협정에 서명할 계획이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것은 양국이 오랫동안 진척시키지 못한 천연가스 공급 계약체결 여부다. 중국과 러시아는 동시베리아와 중국 동북지역을 잇는 가스관을 건설, 연 380억㎥의 가스를 거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가격을 둘러싼 이견 탓에 수년간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청궈핑(程國平)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중러는 이미 천연가스 공급 문제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며 “시 주석의 방러 기간 협의서에 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 러시아 하원인 국가두마 위원장 등 각계 지도자도 만나는 등 러시아 지도자들과 폭넓은 접촉에 나선다. 시 주석은 러시아 국방부 방문을 통해 중러 군사 협력에 관한 의지도 피력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시 주석의 순방에는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가 동행한다. 시 주석이 중국 최고 지도자로 오른 뒤 펑 여사가 남편과 함께 공개 석상에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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