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들 "시중자금, 생산부문에 유입토록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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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2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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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시중은행장들이 22일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이 실질적인 경제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날 서울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주재로 열린 '금융협의회'에 참석한 시중은행장들은 "풍부한 시중자금이 경제성장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생산적인 부문에 유입되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 총재는 이와 관련해 "금융포용(financial inclusion) 확대 차원에서 도입된 영세자영업자 전환대출제도가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참석자들은 예대금리차 축소, 경기회복 지연, 금융기관간 경쟁심화 등으로 은행 경영여건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어 은행의 수익성 제고를 위한 대응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일부 참석자들은 "장기적인 경제성장기반 확충을 위해서는 실물부문에 뒤진 금융부문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또한 김 총재는 최근 개최된 국제결제은행(BIS) 총재회의에서 논의된 주요국의 은행겸업 규제방안의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규제 움직임이 국내은행의 경영환경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해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 앞서 김 총재는 장기 저금리 기조에 따른 버블 형성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최근 스위스 바젤에서 만난 글로벌 투자은행(IB) 체어맨들은 이자율이 낮은 상태가 너무 오래 지속되면서, 언제 경제가 회복되느냐 하는 목소리와 함께 우리가 알지 못하는 새로운 취약점이 형성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총재는 “결국 단기적인 문제를 해결해 가면서 구조적으로 형성돼 있는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 두 가지를 적절히 조화시키는 것이 중앙은행의 책무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협의회에는 이순우 우리은행장, 서진원 신한은행장, 신충식 농협은행장, 조준희 기업은행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하영구 씨티은행장, 리처드 힐 스탠다드차타드은행장, 이주형 수협은행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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