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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주간운용사 한국투신 '인력 블랙홀'… 경쟁사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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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2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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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담부서 신설 등 관련 인력 확충 <br/>독점 깨진 삼성자산은 인력 줄여

아주경제 김지나·박정수 기자= 지난해 말 연기금 통합펀드(투자풀) 공동 주간운용사로 선정된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관련 인력 보충에 나서자 경쟁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한국투신운용이 업계에서 비교적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인력 유출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신운용은 최근 연기금 투자풀 관련 인력 보충을 위해 경력직원을 모집하고 있다. 연기금 투자풀 주간운용사로 선정되면서 인력 확충 등 조직 개편에 나선 것이다.

한국투신운용 관계자는 "올해 초 연기금 투자풀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10여명의 전담 인력을 배치했다"며 "이와 더불어 현재 내부 조직 개편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신운용이 인력 보충에 나서면서 경쟁 업체들의 인력 유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실제 한국투신운용 경력직원 모집에 경쟁사인 삼성자산운용 직원 3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한국투신운용 경력직 모집에 다른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 출신 직원들이 대거 지원했다"며 "삼성자산운용 등 다른 자산운용사가 직원 수를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투신운용의 경력직 지원 경쟁률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업계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직원들의 이직 성향이 높아진 것도 한국투신운용에 경력직원들이 몰리는 요인이다.

한 헤드헌팅사 대표는 "증권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에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서 성과급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에 회사 내부적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그 안에서 실적이 좋지 않은 일부 직원들이 이직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자산운용은 인력이 감소 추세다. 지난해 말 10여명이 구조조정됐으며, 이후 인력 보충을 위한 경력직 모집 공고도 내지 않았다. 현재 연기금 투자풀 전담 인력은 10명 가량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연기금 투자풀 관련 내부 보안이 중요하기 때문에 주로 내부 운용 인력을 연기금 투자풀 관련 부서에 배치한다"며 "최근 3~4년간 10여 명의 전담 인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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