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송전선로' 건설 몸살 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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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2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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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양·새만금·진도 송전선 사업 또다시 원점

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지역의 송전선로 건설 사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무언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가 싶더니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 표류하는 형국이다.

24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이 일부 지역에서 추진 중인 송전선로 건설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경남 밀양의 송전탑 건설은 여전히 답보 상태다. 밀양 주민들이 땅값 폭락 등을 이유로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자 한전은 송전선로 준공 시기를 2012년 12월로 늦추고 신고리 3호기부터 이용하도록 계획을 바꾸고 설득에 나섰다. 하지만 양측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밀양에 건설될 송전탑 51개의 공사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새 발전소를 지어놓고도 전기를 공급할 선로 문제 때문에 가동을 못하고 발목이 묶인 셈이다.

특히 공사 기간이 당초 계획보다 2년 이상 길어져 비용이 불어나고 있는데다 선로 완공 지연으로 송전 계획까지 변경돼 한전으로서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 용량이 절반 수준인 구형 345㎸ 선로로 전력을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송전선 과부하에 따른 위험은 커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지역의 반대대책위는 송전탑 백지화, 원전 포기(탈핵), 송전선로 지중화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한전은 현실적으로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345KV 군산~새만금 송전선로 공사도 골칫거리다. 반대대책위가 송전선 경과지역의 변경안을 제시했지만 한전이 이에 대한 '수용 불가'방침을 분명히 하면서 협상은 또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한전은 임피면 보석리에서 군산시 산북동에 건설된 변전소까지 88기의 송전선로중 42기를 시공하고 46기가 남았으나 지난해 4월이후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한전의 화원~진도간 송전선로 건설도 진도군의회가 반대 성명을 내면서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진도군의회는 성명을 통해 "화원~진도간 송전선로가 자연경관 훼손은 물론 군민들의 쾌적한 정주여건을 저해해 지역경제와 주민들의 생존권에 큰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업의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했다. 군의회는 성명서를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국회와 지식경제부에도 각각 발송하고 나서 파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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