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G 유해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반세기동안 1세대 조미료에 길들여진 소비자들의 입맛이 쉽게 바뀌지 않고 있고, 해외에서의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상의 ‘미원’와 CJ제일제당의 ‘미풍’으로 대표되는 1세대 조미료는 국내에서 지난해 16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3세대 조미료가 올린 211억원의 7배가 넘는 수치이다.
연간 2500억원을 기록하는 다시다, 감치미 등의 2세대 조미료 시장이 과포화에 이르면서 수년간 정체 현상을 보이자, 조미료 업계는 ‘자연원물’을 내세운 3세대 조미료로 새로운 시장 창출에 나섰지만 기대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1세대 조미료는 대상의 미원이 1172억원, CJ제일제당의 미풍 등이 409억원을 차지하며 총 158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중 가정용이 441억원, 업소용이 1140억원이다.
2010년에는 1552억원, 2011년 1581억원을 보이는 중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대상의 ‘맛선생’, CJ제일제당의 ‘산들애’ 등으로 대표되는 3세대 조미료는 2010년 167억원, 2011년 197억원, 2012년 211억원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조미료 전체 시장에서 점유율은 5% 가량이다.
해외 수출량까지 합치면 1세대 조미료의 성장세는 더욱 뚜렷하다.
1세대 조미료의 대표격인 미원은 2008년 4166t이던 해외 수출은 2011년에 1만2730t으로 206%나 늘어났다. 전체 수출량의 60%를 차지하는 일본은 지난해 7722t 수출, 지난 3년간 연평균 27%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와 미국, 중국, 대만, 호주 등의 MSG 수입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인도와 베트남에서 인기를 얻어 수출액도 1920억원(2009년), 2050억원(2010년), 2420억원(2011년)으로 계속해 증가세에 있다. 국내에서 수출되는 조미료 가운데 단일품목으로는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와관련, 조미료 업계 관계자는 “MSG 논란 있지만 1960년대에 출시된 미원 등 1세대 조미료는 한국인의 입맛을 길들여놨기 때문에 쉽게 바뀌지 않고 있다”며 “MSG의 안전성이 인정된 해외에서의 수요량도 크게 늘어 제1세대 조미료가 관련업계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