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락앤락은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 유통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락앤락은 대표제품인 플라스틱 밀폐용기 '락앤락'을 앞세워 세계 112개국에도 진출했다. 현재 중국을 비롯해 미국·독일·일본·베트남·칠레 등 22개의 해외 영업법인을 보유 중이다.
하지만 최근 몇년 간 내수부진과 재고 급증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유통력 강화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자, 락앤락은 중국 시장에서 유통망 확대와 채널 경쟁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현지에 각각 3개의 영업법인과 생산법인, 24개의 영업지사를 운영 중이다. 중국법인 매출 비중이 회사 전체 매출의 55%에 달하는 락앤락으로선 필수불가결한 조치였다는 평가다.
중국에 진출한 외자 기업으로서는 유일하게 직영점·할인점·백화점·특판·TV홈쇼핑·인터넷몰·프랜차이즈 등 전 채널을 통해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90%가 넘는 브랜드 이미지를 앞세워 2~3선 도시, 서부·내륙지방으로의 진출도 추진 중이다.
유통기업으로서의 변신을 위한 독특한 행보도 이어오고 있다.
일찌감치 중국시장에 터를 잡은 락앤락은 자사제품은 물론 중국 내 유통망 확보에 목마른 기업들의 위탁 판매를 진행해왔다. LG생활건강이나 한삼인 등의 제품들이 락앤락의 유통망을 통해 중국 소비자들에게 전달됐다.
국내에서와는 달리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며 명품 브랜드라는 이미지 구축에도 성공했다. 중국에 진출한 대다수의 해외기업들이 저가 제품 생산과 유통에 초점을 맞추는 것과 차별화를 시도하기 위해서다.
최근 중국 영·유아용품 시장 공략을 위해 론칭한 전문 브랜드 '헬로베베' 역시 이러한 프리미엄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에 각 성(省)별로 유아용품 전문 도매상들과 계약을 맺었고, 업계 최초로 매출 목표에 대한 보증금 제도를 도입했다. 다소 까다로운 조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22개의 성 중 18개성에서 도매업체들과 계약을 마쳤다.
락앤락은 프리미엄 브랜드 인지도와 100% 도매업체를 통한 영업전략으로 중국 주부들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락앤락 관계자는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국내 대기업과 식품 기업들이 자사 제품의 위탁 판매를 맡길 정도로 락앤락의 유통력은 현지에서 인정받고 있다"며 "중국에서 유통 기업으로서 확실하게 자리매김 한 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영향력을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78년 설립된 락앤락은 2012년 연견기준 매출액 5084억원, 영업이익 721억원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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