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원내대표 경선…‘TK대 PK 대결’

이주영 vs 최경환 2파전 예상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TK(대구·경북) 대 PK(부산·경남)'. 오는 5월 예정된 새누리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의 대결구도다.

현재까지 황우여 대표가 수도권(인천) 출신이어서 영남권 출신 원내대표가 등장하는 것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어 보인다.

당내에서는 3선의 최경환 의원(경북 경산·청도)과 4선의 이주영 의원(경남 창원 마산·합포)의 2파전을 예상하고 있다.

이 의원은 이미 올해 초부터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화했으며, 최 의원도 최근 사적인 자리에서 "당과 청와대의 가교 역할을 하기 위해 출마를 고민 중에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의원이 지난 2007년부터 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활동해온 '원조 친박(친박근혜)'이라면, 이 의원은 지난해 총·대선국면에서 '정책사령탑'으로 역할하며 박 대통령의 신임을 얻은 '신박'으로 분류된다.

최 의원은 2007년과 지난해 대선 캠프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보좌했고, 대선과정에서 '친박계 2선 후퇴' 논란이 일자 후보 비서실장직을 던지고 2선으로 물러났다.

이명박 정부에서도 지식경제부 장관을 역임했을 정도로 계파 구분 없이 소통에 강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현재 이한구 원내대표와 같은 TK 출신이라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립 성향이던 이 의원은 지난해 박근혜 대선후보 경선 캠프에서 부위원장과 대선기획단장을, 대선 캠프에서는 특보단장을 지내면서 신박으로 자리잡았다.

이 의원 측은 "정부조직법 협상 과정에서 이 원내대표의 독단적인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올랐다"면서 "이번에는 이 의원 같은 유연한 리더십이 여야관계 복구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

특히 원내대표 도전만 네 번째인 만큼 '동정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원내수석부대표로 이번 정부조직 개편 협상을 실무 총괄한 3선의 김기현 의원(울산 남구을)이 중도파 의원들의 지원 속에 유력 후보군으로 부상 중이고, 비박(비박근혜)계에서는 5선의 남경필 의원(경기 수원병)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