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비주류계 좌장인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중심의 야권 재구성을 강조한 뒤 "독하게 혁신한 새로운 민주당으로 안철수 전 교수 지지세력을 껴안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대로 혁신해내고 변하면 그 지지자들도 충분히 우리와 같이할 수 있고, 그분들이 같이할 수 있다면 안 전 교수도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안 전 교수도 미국에서 돌아와 출마한 것이 야권 재구성 등을 생각한 것이고, 그게 본인 몫이라고 생각한다면 기꺼이 민주당과 그 고민을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보선이나 전당대회 전 안 전 교수와 만날지에 대해선 "지금은 그럴 계획이 없다"며 자신의 모친상 때와 안 전 교수의 미국 출국 전 두 차례 전화를 나눈 것이 전부라고 소개했다.
김 의원은 범주류 주자들의 '반(反) 김한길 연대' 움직임에 대해 "그럴 리가 있겠느냐. 믿고 싶지 않다"며 "당권을 장악해온 강고한 범주류가 똘똘 뭉쳐 기득권을 유지하겠다고 한다면 국민은 아직 민주당이 정신 못차렸다고 할 것이다. 김한길 하나 잡겠다고 민주당을 다 태워버리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고 정면비판했다.
다만 "주류라고 해서 배척해야 한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며 "각각의 자리에 맞는 사람들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는 방식으로 계파를 초월해 가는 것이 계파주의 극복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 원로 및 다선 의원들이 길을 터주는 게 필요하다"는 정해구 정치혁신위원장의 이날 발언에 "제가 넘을 산이 많다"며 "대표 경선을 앞두고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할 수 있는 이야기를 혁신위원장이 나서서 하는 것은 결코 혁신적이지 않다. 반혁신적"이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비대위의 혁신작업에 대해서도 "정해진 절차를 통해 당원·대의원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지 않은 지도부, 비상대권이 없다고 스스로 천명한 지도부가 혁신안을 만들 수는 있지만 혁신을 실천하는 데에는 상당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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