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진컵 국가대표로 선발된 '루모스'팀. 뒷줄 왼쪽부터 최낙권(한양대·25), 이근욱(명지대·24)씨. 앞줄 왼쪽부터 박화진(성신여대·22), 오정민(한양대·23)씨. |
아주경제 박현준 기자=지난 15일 이매진컵 국가대표 선발전이 열린 서울시립대학교 대강당.
한 팀이 빛과 음악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였다.
다양한 효과를 내는 빛과 음악이 어우러진 화면이 펼쳐지자 관중석 여기저기서 플래시가 터졌다.
이제껏 보지 못한 형태의 작품에 관객들이 반응을 보인 것이다.
이 작품으로 이날 관객들의 가장 큰 호응을 얻고 심사위원들로부터 대중과의 소통·세계적 시장성을 인정받은 ‘루모스’팀은 이매진컵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이매진컵은 마이크로소프트가 16세 이상의 전 세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개최하는 정보기술 월드컵이다.
“우리가 가장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음악을 이용한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들어보자고 시작했어요”
지난해 11월, 4명 모두 밴드 동아리에서 활동을 하며 공연 경험이 있는 루모스팀원들은 공통의 관심사인 음악을 활용한 작품을 만들기로 뜻을 모았다.
음악 시장을 조사하며 새로운 것을 만들자는 고민 끝에 나온 것이 ‘프로젝션 매핑’ 기술을 활용한 작품이다.
예를 들면 벽면에 걸려있는 시계에 주위에 빛을 쏘며 시계와 어울리는 그림을 그리고 음악과 함께 효과를 줄 수 있는 방식이다.
앱에서 그린 그림을 벽면 등에 빛으로 쏴줘야 하기에 프로젝터가 필수적이다.
루모스팀원들은 이 앱이 사람들의 시선을 모아야 하는 곳에 적격이라고 입을 모았다.
예를 들면 홍대 길거리에서 공연을 하는 밴드들이나 새로 개업한 가게를 홍보하는 현장 등에서 빛과 음악을 함께 사용해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는 방식이다.
이매진컵 국가대표 선발전 당일 루모스팀의 시연을 보며 사업 가능성을 확인한 이벤트 업체 관계자가 사업 제의를 하기도 했다.
루모스팀은 7월 러시아에서 열릴 월드 파이널 준비에 여념이 없다.
대회까지 남은 약 3개월 동안 소리를 인지해 그 소리에 맞춘 음악이 나오는 마이크 기능을 추가하고 각자 만든 영상을 올려 다른 사용자들과 공유하고 평가하는 플랫폼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루모스팀원들은 개발 기간 동안 막힐 때마다 방향을 제시해주며 도와준 멘토 김대열씨(바이널아이)에게도 고마움을 표시했다.
아이디어와 열정을 가진 학생들에게 현업에 있는 개발자가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하며 이끌어줬기 때문이다.
그들은 향후 자신들의 작품을 스타트업으로 키워보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다.
대회가 끝나면 작품도 멈추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앱으로 더욱 키워보고 싶다는 것이다.
“이매진컵이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사업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좋은 말을 많이 들어 자신감이 생겼어요. 앱을 오랫동안 유지하며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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