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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가 우승을 확정한 후 퍼터를 입에 물고 좋아하고 있다. 전성기적 퍼트감을 회복했다는 제스처일까? [SI}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8· 미국)가 돌아왔다. 약 2년5개월(877일)만에 세계랭킹 1위에 복귀했고 2주 앞으로 다가온 마스터스골프토너먼트에서 우승후보 1순위로 떠올랐다.
우즈는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GC(파72)에서 끝난 미국PGA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4라운드합계 13언더파 275타(69·70·66·70)를 기록하며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를 2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그는 올해 출전한 미PGA투어 5개 대회에서 3승째를 올렸다. 이 대회에서는 여덟번째 우승으로 투어 동일 대회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우즈는 1996년 프로전향후 투어 통산 77승째를 거뒀다. 투어 최다승(82승) 보유자인 샘 스니드의 기록에 5승차로 다가섰다. 전문가들은 우즈가 이 기록을 이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에는 깰 것으로 본다. 스니드는 45세3개월9일만에 82승을 이룬 반면, 우즈는 그보다 약 8년이나 이른 37세2개월24일만에 77승을 달성했다.
우즈는 우승으로써 2010년11월1일 내주었던 세계랭킹 1위 자리에도 복귀했다. 약 29개월만이다. 랭킹평점은 우즈가 11.87, 2위로 떨어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11.29다.
우즈는 이제 메이저 승수 쌓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08년 US오픈에서 열 네번째 메이저타이틀을 안은 후 4년여동안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우즈는 우승 직후 “인내심을 갖고 열심히 노력한 덕분”이라며 “지금의 내 플레이에 만족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우즈가 올해 마스터스 우승후보로 꼽히는 것은 그의 경기력이 2000년대 초반의 전성기에 버금간다는 사실에 근거를 둔다. 우즈는 올시즌 투어의 평균타수와 퍼트 부문에서 선두다. 2주전 탬파베이챔피언십에서 동료프로 스티브 스트리커의 어드바이스에 힘입어 퍼트 감을 회복했고, 프로골퍼들의 컨디션을 나타내주는 파5홀 스코어도 흠잡을데 없다. 우즈는 이 대회 나흘동안 맞이한 16차례의 파5홀에서 14타(이글 3개, 버디 9개, 보기 1개)를 솎았다. 그의 전체 언더파보다 많은 스코어를 파5홀에서 기록한 것이다.
우즈는 올해처럼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 앞서 3승을 거둔 적이 세 차례(2000, 2003, 2008년) 있었다. 그러나 초반 상승세를 마스터스 우승으로 이어가진 못했다. 해당연도 마스터스 성적은 각 5위, 공동 15위, 2위였다.
이날 우즈와 동반플레이를 한 리키 파울러(미국)는 2타차로 추격하던 16번홀(파5)에서 볼을 두 차례나 물에 빠뜨린 끝에 트리플 보기를 하고 말았다. 그는 합계 8언더파 280타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초반 선두권이었던 재미교포 존 허(23)는 최종일 80타를 치며 합계 1언더파 287타로 공동 27위, 배상문(캘러웨이)은 1오버파 289타로 공동 40위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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