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시에 따르면 더 많은 시민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겠단 의미로 제작된 이 조형물은 지난 3일 내·외국인이 참석한 가운데 제막식을 올렸다.
2.5m 크기의 청동조 귀 형태로 박원순 시장이 표방하는 소통 시정인 청책(聽策) 일환이다. 제작비를 포함해 예산 2억여원이 투입됐다.
시민들이 조형물 내 마이크에 이야기를 녹음하면, 지하 시민청 안의 스피커를 통해 소리가 전달되는 방식이다.
하지만 서울시는 설치 2주일 만에 보수 및 장비개선을 이유로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가장 중요한 기능인 녹음이 원활하지 않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실내가 아닌 실외에 놓여 시끄러운 여러가지 소리가 주로 들린다.
시가 보름 가량의 운영기간에 녹음 내용을 확인하니 인사말 정도만 구분이 가능할 정도였고, 나머지는 소음이 대부분이었다.
또 시민청 전면이 개방된 탓에 낙서가 그려졌고, 한쪽에 페인트칠이 일부 벗겨져 오히려 미관을 헤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조형물을 실시간 감시하는 폐쇄회로(CC)TV를 향후 설치하는 등 개선을 거쳐 내달초 재운영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앞서 낙서를 발견한 담당직원이 서둘러 지우려다가 도료를 벗겨낸 것으로 안다. 조만간 제작한 작가측에서 보수하기로 했다"며 "또 잡음 문제는 기계적인 요소로 보완을 통해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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