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슬레는 다음달부터 인스턴트 원두커피 '네스카페 수프리모 크레마 아메리카노'를 출시한다.
이 제품은 기존 인스턴트 원두커피 제품과 마찬가지로 설탕과 크림 등을 넣지 않고 원두의 맛과 향을 그대로 살리면서, 커피의 거품인 '크레마'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네슬레는 지난 1989년 '테이스터스 초이스'로 한국에 진출한 이후 동서식품 맥심과 함께 국내 커피믹스 시장에서 2위를 지켜왔다.
하지만 남양유업의 '프렌치 카페'에 밀리면서 지난해에는 커피믹스 시장에서 동서식품(79.6%), 남양유업(12.5%)에 이어 5.1%의 점유율을 기록해 3위로 밀려났다.
이에 네슬레는 인스턴트 원두커피를 내세워 마케팅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올해 800억원 가량으로 점쳐지는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에 진출, 점유율을 회복한다는 전략이다. 1조2000억원 규모의 전체 커피믹스 시장에서 일반 커피믹스 판매량은 하락하는 반면 인스턴트 원두커피의 인기는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은 동서식품이 2011년 10월 '카누'를 출시한 이후, 지난해 5월과 6월 롯데칠성과 남양유업이 각각 '칸타타 스틱'과 '루카'를 내놓으며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외에도 스타벅스의 비아, 이디야의 비니스트25, 카페베네의 마노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이 같은 경쟁으로 롯데마트에서 지난해 상반기에 판매된 전체 커피믹스 가운데 인스턴트 원두커피 점유율은 4.9%였지만, 하반기에는 9.3%, 올 1월에는 13.4%로 뛰어올랐다. 때문에 이번 네슬레의 시장 진입으로 내년에는 1000억원 이상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입맛이 고급화됨에 따라 고가의 인스턴트 원두커피 판매량은 갈수록 증가할 것"이라며 "하지만 수많은 제품들이 갑작스럽게 쏟아져 나와 네슬레가 인스턴트 원두커피로 시장 점유율을 회복시킬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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