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수많은 취재진들과 김충호 사장을 비롯한 현대차 고위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아무리 둘러봐도 보이지 않는 이가 있었다.
그는 바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국내시장에서의 위기의식이 커지면서 정 부회장은 직접 내수시장 점유율 수성을 위한 방안 등을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작 안방에서 열리는 모터쇼에는 불참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모터쇼에 정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을 비롯해 김충호 현대차 사장, 이삼웅 기아차 사장,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 사장, 이유일 쌍용차 사장 등 국내 완성차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서울모터쇼에 대거 참석한 것과는 다른 행보다.
최근 정 부회장이 모터쇼에 참가한 것은 이달 초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네바모터쇼 현장이다.
그는 제네바를 직접 찾아 올해 유럽 상반기 신차와 전략 등을 공개하고 글로벌 업계의 흐름을 파악했다.
정 부회장은 제네바 모터쇼 참관에 이어 유럽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현지 딜러들과 직접 만나 현지 상황을 직접 점검하기도 했다.
특히나 올해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경영방침으로 ‘품질을 통한 브랜드 혁신’을 강조한 후 수입차에 대항할 마케팅, 신차개발 등에 총력을 기울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정 부회장의 불참을 두고 딱히 서울모터쇼에 참가할 이유가 없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는 이번 서울모터쇼에 국내 모터쇼 사상 최대 면적인 5300㎡의 공간을 마련하긴 했지만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신차는 콘셉트카인 ‘HND-9’, 에르메스와 협업을 통해 탄생한 ‘에쿠스 바이 에르메스’, 대형 트럭인 ‘트라고 엑시언트’에 불과하다.
기아차도 마찬가지로 도시형 4도어 쿠페 콘셉트카 ‘캅’만이 세계 최초로 공개됐을 뿐이다.
이렇다보니 굳이 서울모터쇼를 찾을 필요가 없다는 것.
하지만 일부에서는 국내 모터쇼를 너무 홀대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날 미디어데이를 시작으로 다음달 7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2013 서울 국제모터쇼에는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외 완성차·부품업체 등 총 13개국 331개 업체가 참가해 다양한 라인업과 기술력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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