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작년보다 나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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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2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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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백화점업계가 여전히 불황을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요 백화점의 올해 매출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8일 유통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 등 국내 주요 백화점 3사 올해 1분기 매출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추산됐다.

롯데백화점 1분기 매출은 기존점 기준 전년 같은 때와 비교해 0.3%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현대백화점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됐다. 신세계의 경우 오히려 역신장한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말 일찍 찾아온 추위로 겨울 의류 판매가 빨리 시작되면서 올해 연초 판매량 부진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들 백화점들은 작년 11월 두 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당시 롯데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1% 늘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같은 기간 각각 12.2%·10.2%씩 매출이 증가했다.

하지만 이후 매출이 다시 하락하면서 신장률이 둔화됐고, 지난 1~2월에는 오히려 백화점 매출이 소폭 역신장했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겨울의류 판매가 일찍 시작되며 연초 겨울상품 구매가 예년보다 일찍 마무리돼 역효과가 나타났다"며 "가전·가구·모피 등의 매출이 좋았지만 수익성이 낮은 상품들이라 실적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달 들어 다시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기대감을 상승시키고 있다. 따뜻한 봄날씨가 이어지며 주요 백화점의 이번달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백화점 관계자는 "따뜻한 봄날씨가 이어지면서 등산의류 및 나들이 의류에 대한 소비가 늘어 아웃도어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며 "더불어 이사철을 맞아 관련 상품에 대한 수요도 커졌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3월 매출이 기존점 기준 지난해보다 10% 넘게 늘었다. 현대백화점 역시 8.8%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같은 기간 기존점 매출이 4.3% 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소비 회복 강도를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가계 소비 여력이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작년 2~3분기 기저가 낮았던 점을 감안할 때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백화점 업황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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