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팬오션, 공개매각 실패…‘산은 인수’ 시나리오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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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2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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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STX팬오션이 새주인 찾기에 실패했다.

STX가 조선·해운업의 장기불황을로 그룹차원의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매물로 내놨던 STX팬오션의 공개매각이 실패하면서 STX팬오션의 경영권은 주 채권은행이 산업은행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29일 금융업계와 해운업계 등에 따르면 접수시한인 이날 오후 3시까지 매각주간사 모건스탠리와 스탠다드차타드(SC)에 STX팬오션에 대한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 곳이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STX그룹 측은 지난 12일 흥행부진을 겪고 있었던 매각작업에 힘을 불어 넣기 위한 목적으로 비공개로 진행되던 매각작업을 공개로 전환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섰으나 결국 적당한 인수자를 찾는데 실패했다.

업계에서는 조선업계와 해운업계가 동반 침체를 겪고 있는데다 올해 전망 마저도 불투명한데 따라 이번 매각이 흥행에 실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당초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삼성, 현대차, SK 그룹 등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경제민주화와 총수 부재 등의 변수를 겪으며 인수전 참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 점도 실패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번 공개매각이 실패로 돌아감에 따라 STX팬오션의 향방은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서 경영권을 인수하는 방향으로 가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산업은행 측은 앞서 공개매각 전환 당시 “공개매각에서 적당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산은이)경영권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업계에서는 산은 계열의 사모펀드인 산은PE에서 재무적 투자자를 모집해 경영권을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STX 관계자는 “STX 그룹차원에서 다시 공개매각을 추진할 계획은 없다”며 “주 채권자인 산은에서 경영권 인수 검토 의향을 내비쳤던 만큼 일단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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