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두 수장 '발로 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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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3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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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임 일주일 만에 중소기업인·서민 등과 직접 소통

조준희 기업은행장(오른쪽부터), 최수현 금감원장, 송해 홍보대사가 지난달 28일 열린 '맞춤형 서민금융상담 행사'에 참석해 시민들과 상담을 하고 있다.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두 금융당국의 수장이 발로 뛰기 시작했다. 현장에서 중소기업인들과 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서다.

신 위원장과 최 원장이 현장에서 듣고 약속했던 사항들이 정책에 어느 정도 잘 반영될 지 관심이 높다. 3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신 위원장과 최 원장이 각각 지난달 22일과 18일 취임한 뒤 일주일만에 현장을 찾기 시작했다.

신 위원장은 지난 29일 창업인들을 만나기 위해 숭실대 창업보육센터를 방문했다. 정책금융기관장 및 금감원 부원장, 시중은행 기업여신 담당 부행장 등도 함께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신 위원장은 센터 내 입주기업을 방문하고, 입주기업의 개발상품을 시연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29일 숭실대 창업보육센터를 방문해 창업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는 창업인들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신 위원장은 "젊은 창업인의 의미있는 도전이 더 많이 일어나고,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건강하고 활기찬 기업생태계를 조성하겠다"며 "창업과 관련한 금융당국의 역할을 강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신 위원장은 중소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도 갖고, 정책금융과 자본시장이 중소기업 지원에 적극 나설 것을 당부했다. 그는 "정책금융은 비행기 이착륙 과정과 같이 성장 단계별로 특화된 중소기업 지원 역할을 담당할 필요가 있다"며 "자본시장은 정책금융의 단계별 원활한 자금공급을 지원하고 리스크 분산을 통해 민간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해 내는 핵심 인프라 기능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소기업 지원에서 요구되는 정책금융과 자본시장 역할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도록 정책금융체계를 재검토하고 자본시장의 세부 활용방안도 고민하겠다"며 "앞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듣고 정책수립에 최대한 반영할 계획이다"고 다짐했다.

최 원장 역시 취임 후 불과 나흘만에 중소기업인들과 만났다. 지난달 21일 창원 산업단지를 찾은 최 원장은 중소기업의 자금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동산담보대출을 더욱 활성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최 원장은 금감원에 설치된 '중소기업 금융애로 상담센터'의 업무범위를 무역금융 소상공인 중기대출 관련 불공정행위 신고 등으로 확대하고, 중소기업인들이 접근하기 쉬운 장소에 상담센터를 추가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밖에 수출 중소기업을 위한 지원방안도 제시했다.

또 최 원장은 지난달 28일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맞춤형 서민금융상담' 행사에도 참여했다. 최 원장을 비롯해 조준희 기업은행장, 방송인 송해 씨 등이 시민들의 금융 애로사항을 직접 듣고 1대1 상담을 실시한 것이다.

금감원은 올해 '맞춤형 상담행사'를 더욱 활성화시킬 방침이다. 서민금융상담 행사는 지난해와 같은 25회 실시되지만, 개별은행과 하는 일반행사는 줄어들 예정이다.

지난해 6회 실시된 군부대 행사는 8회, 1회 실시됐던 다문화가족과 사회복지시설 행사는 각각 2회와 4회로 늘어난다. 지역별로는 서울 7회, 지방에선 18회가 개최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서민과 중소기업인의 목소리는 현장을 찾아야만 올바로 들을 수 있다"며 "금융당국 수장들이 서민과 중소기업인을 더욱 자주 만난다면 서민금융도 자연스럽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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