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화통신 31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협회가 이날 성명을 통해 애플이 중국 소비자들에게 진지하게 사과해야 한다면서 중국 내 제품 보증기간을 다른 나라와 같게 적용하는 등 사후서비스(AS) 방식을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또 애플이 고장 난 제품을 수리하면서 중고 부품을 쓰면 수리비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지난해에도 애플에 2차례 불만을 제기했지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중국 CCTV 인민일보 등 관영언론이 최근 애플의 중국 소비자 차별 대우를 비난하는 보도를 내놓고, 중국 당국이 애플의 소비자 권리 침해를 단속하는 등 잇따라 애플이 중국에서 비판을 받는 가운데 소비자들까지 문제로 삼고 나선 것이다.
이에 더해 중국의 '애플 때리기'는 정부의 단속강화 외에 소송전의 형태로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중국의 즈전(智臻)사가 애플의 음석인식서비스 '시리'가 자사의관련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또한 중국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상하이 애니메이션 필름스튜디오가 애플과 애플의 자회사가 승인없이 자사의 콘텐츠에 대한 앱스토어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했다며 330만 위안(한화 약 5억9000만원)의 손해 배상소송을 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이에 대해 "중국의 이같은 움직임은 애플의 중국 국내시장에서의 입지를 좁히기 위한 행보"라며 "이와 함께 미국 정부의 무역 장벽에 부딪힌 중국 롄샹(聯想), 화웨이(華爲), 중싱(中興)에더 많은 시장공간을 제공해주려는 것"으로 분석했다.
일각에선 애플은 언론의 비판 보도에도 별다른 사과를 하지않고 고자세를 유지하며 더욱더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중국의 분석가들은 애플이 중국에서 시장 지배력이 강한 것을 방패삼아 고자세를 유지한다며 애플이 불공평한 규정으로 중국 소비자 권리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현재 중국은 애플의 세계 2대 시장으로 부상해 지난해 4분기 애플의 중국 시장 매출규모는 73억 달러(약 8조1000억원)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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