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골프 톱랭커들, ‘생각은 온통 마스터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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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3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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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킬로이, 일정변경해 경기감각 조율…미켈슨, 오거스타용 스푼 특별주문…우즈, ‘몰래 연습라운드’ 계획

2012마스터스 3라운드 15번홀(파5)에서 필 미켈슨이 세 번째 샷을 하고 있다. 미켈슨은 올해 마스터스에는 드라이버 대신 특별주문한 3번우드로 티샷할 계획이다. [SI]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타이거 우즈(미국)가 전성기 때의 기량을 회복하면서 세계 골프계는 4월 둘쨋주에 열리는 마스터스골프토너먼트를 주목한다. 마스터스는 남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데다 우즈와 세계랭킹 2위로 물러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그리고 필 미켈슨(미국)의 우승다툼이 그 어느해보다 볼만한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런 시각을 반영하듯 세 선수들은 벌써 마스터스 우승을 향한 준비에 들어갔다.

가장 먼저 움직임을 드러낸 선수는 매킬로이다. 매킬로이는 당초 이 주 열리는 미국PGA투어 셸휴스턴오픈에 출전한 후 다음주 대회에는 나가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 대신 타이티로 가 이벤트를 벌인 후 마스터스가 열리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로 향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갑자기 일정을 바꿔 마스터스 직전에 열리는 투어 발레로 텍사스오픈에 출전하기로 했다. 텍사스오픈은 4∼7일 미국 텍사스주 TPC샌안토니오에서 열린다. 매킬로이가 이 대회에 나가는 것은 처음이다.

그가 계획을 바꾼 것은 시즌초 부진으로 경기를 충분히 소화하지 못해 마스터스를 준비하기에 부족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캐디의 권유도 있었다고 외신은 전한다. 매킬로이는 2009년과 2010년에 마스터스 직전주에 열린 셸휴스턴오픈에 출전한 적이 있다. AP통신은 매킬로이가 지난해에는 마스터스 전에 3주간 휴식을 취했다면서 그 때와 비교하면 올해 큰 변화가 일어났다고 전했다. 마스터스 직전 주에는 상당수의 톱랭커들이 쉬면서 컨디션을 조절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갑작스런 스케줄 수정이 그에게 약이 될지, 독이 될지 두고볼 일이다.

미켈슨은 올해 마스터스에서 쓸 특별 클럽을 주문해 쓸 예정이다. AP통신은 미켈슨이 마스터스에서 드라이버 대신 스트롱 3번우드(스푼)를 골프백에 넣고 나간다는 계획아래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켈슨은 셸휴스턴오픈 첫날 이븐파 72타를 치며 중위권에 머무르자 2라운드 때에는 드라이버를 백에서 빼고 3번우드로 티샷했다. 그 결과 후반에 3연속 버디를 잡는 등 그날 1언더파를 쳤다. 3라운드에서는 5언더파를 솎아냈다.

미켈슨은 “스트롱 3번우드는 궤도는 낮은 대신 낙하 후 많이 굴러가므로 드라이버같은 3번우드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좌우 편차가 큰 드라이버보다 낮게 깔아 안전하게 코스 공략을 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그는 마스터스에서 쓸 3번우드를 캘러웨이측에 특별주문한 후 대회 사흘전인 월요일에 써본 후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즈는 지난주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후 마스터스 위크까지 2주간 휴식과 연습으로 보내고 있다. 매년 그랬던 것처럼 우즈는 마스터스 직전에 오거스타내셔널GC를 방문해 ‘몰래 연습라운드’를 할 계획이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주에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연습라운드 기회가 있지만 미리 한 두 번 가 코스를 둘러보려는 의도인 것이다. 우즈는 2008년 US오픈 우승 이후 근 5년동안 메이저대회에서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그는 올해 마스터스에서 메이저대회 통산 15승을 올리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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