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외 건설 수주 '716억 달러'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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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3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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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건설 수주 낭보 잇따라… 역대 최대 수주 달성 '파란불'<br/>올해 1분기 수주액 125억 달러… 초반 분위기 "좋네"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국내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하다. 최근 몇 년간 해외건설 수주는 연초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의 경우 초대형 공사 수주 낭보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중동으로만 몰렸던 수주 지역이 아시아 등으로 확대되고 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최근 몇 년간 공들여왔던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건설 수출 노력이 결실을 맺는 양상이다.

올해 초반 수주가 잘 풀리면서 올해 목표액인 700억 달러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목표 달성은 물론 2010년 세운 최고 수주액(716억 달러) 경신까지 기대하는 눈치다.

국토부 해외건설지원과 관계자는 "올해 계약이 예정된 해외공사 물량이 많아 750억 달러 달성도 무난할 것 같다"며 "기존 시장점유율 확대와 시장·공종 다변화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형 공사 수주 낭보 잇달아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공사 수주 소식은 연초부터 잇따라 날아들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1월 인도에서 라라 화력발전소 보일러 설치공사(5억2000만 달러)를 따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삼성물산과 현대중공업이 각각 알라지 은행 사옥(1억 달러)과 자잔 정유소 터미널(2억9000만 달러) 공사를 수주했다. 현대엠코와 SKT중공업은 각각 미국 캘리포니아와 이라크에서 첫 수주 실적을 올렸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첫 일주일 동안에만 올린 수주 실적이 14억 달러에 달한다. 대림산업도 같은 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억9478만 달러 규모 석유화학공장을 건설하게 됐다.

지난해 80억 달러 규모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사업을 따냈던 한화건설은 3월 마수걸이 수주를 신고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금 원석을 가공하는 골드바 생산시설 건립 프로젝트로, 수주 금액은 2억7000만 달러 규모다.

초대형 프로젝트 수주 소식도 들려왔다. SK건설과 GS건설은 1월 베트남에서 21억 달러 규모의 정유·석유화학플랜트 공사를 함께 따냈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28일에는 삼성물산이 호주에서 56억 호주달러(약 6조5000억원) 규모 로이힐 철광석 광산 프로젝트의 인프라 건설공사를 낙찰받았다. 이는 삼성물산의 최대 수주액이며,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 공사로는 역대 네번째 규모다.

정연주 삼성물산 부회장은 "호주시장에 대한 철저한 분석 및 다양한 현지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가격·공사기간·품질 등에서 경쟁력 있는 제안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행보는 국내 건설경기가 극심한 침체를 겪는 가운데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여진다.

각 건설사들은 올해 경영 화두로 '생존'을 꼽고 적극적인 해외 건설시장 진출 및 사업·공종 다변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해외사업 담당자는 "국내에서는 대규모 공공공사가 줄고 주택사업도 수익을 거두기 힘든 상황"이라며 "대부분 눈길이 해외로 쏠린 가운데 얼마나 '특별한' 먹거리를 찾는가가 관건이 됐다"고 말했다.

◆700억 달러 넘어 역대 최대 수주도 기대

올해 초반 해외수주 실적은 최근 몇 년새 가장 좋은 추세여서 목표 달성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 지난해에는 평균보다 낮은 수주액을 올리고도 약 649억 달러 수주에 성공한 바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해외건설 수주액은 125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80억4000만 달러)보다 56% 늘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주가 포함됐던 2010년(186억 달러)을 제외하면 최근 5년간 최고치다. 삼성물산의 호주 공사 수주액은 포함되지 않았다.

지역별로는 아시아가 73억3000만 달러로 전통 텃밭인 중동(46억4000만 달러)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중동 위주 수주 구조가 다변화되고 있다는 증거다. 특히 지난해 진출이 활발하지 않던 인도·말레이시아·우즈베키스탄 등에서 공사를 따내 진출 폭이 확대됐다.

공종별로는 플랜트가 95억6000만 달러(73.6%)를 기록했다. 우리나라가 세계적 수준의 설계·조달·시공(EPC) 경쟁력을 보유했기 때문에 이 같은 수주액 달성이 가능했다는 평가가 많다.

국토부는 연초부터 카타르와 쿠웨이트에 수주 지원단을 파견하는 등 올해 목표 달성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앞으로도 UAE 등 중동과 동남아시아 지역에 장·차관급 인사 파견을 계획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현재 국내 업체들이 입찰 참가 중인 공사가 1500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며 "정부 수주 지원 효과가 가시화되면 목표 달성은 물론 역대 최대 규모의 수주도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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