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경찰서에 전해진 대리기사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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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31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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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선국 기자=경기도 안산시 단원경찰서에 한 대리기사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편지가 전해져 화제다.

31일 단원경찰서에 따르면 안산시 상록구에 사는 양 모(53세)씨는 대리운전을 하며 노부모와 힘들게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양 모씨는 지난 22일 새벽 서울 개봉동 부근에서 집 방향과 비슷한 콜(대리운전)을 접수받아 A (30)씨의 집까지 대리운전했다.

술을 많이 마신 A 씨는 집에 도착해서도 잠을 잤다. 깨워도 일어나지 않았다. 30분이 지난 후 양 모씨는 A 씨를 깨우며 대리비를 요구했다.
그러나 A 씨는 ‘카드계산이 끝났다’며 양 모씨에게 호통쳤다. 사실확인을 위해 같은 회사동료에게 전화했지만 거짓임이 들통났다. 그런데도 A 씨는 '대리운전을 한 사람이 맞냐'며 막무가내로 집에 들어가려다, 결국 양 모씨와 몸싸움이 났다. 이 가운데 양 모씨는 112에 신고하고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경기도 안산시 단원경찰서 호수파출소에 근무하는 정주영(오른쪽), 이동철 순경.

안산시 단원구 호수파출소 경찰관 2명이 현장에 도착, 중재에 나섰다. 결국 경찰관은 A 씨에게 대리비를 받아 양 모씨에게 전했다.

양 모씨는 "노부모의 생존을 위해 나이 50먹고도 이런일을 겪었다는 사실에 서러움을 감추지 못했다"면서도 “억울한 일 안생기게 도와준 경찰관들께 감사함을 느끼며 편지로 마음을 전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양 모씨가 호수파출소 직원에게 보낸 편지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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