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도 계산기 두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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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0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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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도 알뜰소비가 자리잡았다. 글로벌 경기 불황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패턴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풀이다.

1일 롯데마트가 지난 1월11일부터 2월28일까지 진행된 코리아 그랜드 세일 기간 동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외국인 관광객들의 금액 및 상품 할인권 사용률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롯데마트가 배포한 할인권 가운데 금액 할인권이 41.7%, 상품 할인권이 24.8% 각각 회수됐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120%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이와 함께 텍스 리펀드 건수도 크게 늘었다. 텍스 리펀드는 외국인 구매한 과세 상품에 대해 최대 8%를 환급받을 수 있는 제도다.

이번 코리아 그랜드 세일 기간 동안 롯데마트에서 받는 텍스 리펀드 건수는 총 1만4817건으로, 지난 행사 때보다 100% 넘게 증가했다. 환급된 부가세는 1억5000만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글로벌 불황에 따른 외국인 소비 성향도 알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한편으로 엔저 영향으로 일본인 매출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중국인 매출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일본인 고객 매출은 전년 대비 3.3% 감소한 반면, 중국인 매출은 같은 기간 114%나 증가했다.

서울역점 외국인 매출 구성비의 경우 일본인 비중은 지난해 72%에서 올해 50%로 떨어졌다. 일본인 소비자들의 객단가 역시 10% 감소했다. 반대로 중국인 고객들의 객단가는 10% 늘었다.

일본인의 객단가가 감소한 것은 작년에 인기 상품이었던 창란젓·오징어젓 등 젓갈류와 삼계탕 등이 올해는 인기 상품에서 모습을 감추며,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은 상품의 구매 비율이 떨어진 모습이다.

또한 화장품의 경우 과거에는 로드숍에서 판매가 주로 이뤄졌으나, 금액 할인 쿠폰을 사용하기 위해 마트 구매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정재우 롯데마트 마케팅전략팀장은 "행사 기간 동안 외국인들의 할인 쿠폰 사용율이 예상외로 높게 나타나 외국인 역시 불황에 알뜰 소비 행태를 보이는 것 같다"며 "향후에는 쿠폰 할인 품목도 확대하고 여행사 등과 연계한 다양한 외국인 대상 마케팅 활동을 진행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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