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건설주는 일부 중소건설사를 제외하고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주택 사업 비중이 낮은 대형 건설사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 건설업지수는 153.71로 전 거래일 대비 0.22% 오르는데 그쳤다. 지난달 29일 부동산 대책 기대감에 1.81%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8분의 1에 불과하다.
유가증권시장 건설업지수는 지난달 18일 쌍용건설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돌입과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부도 등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146.66까지 떨어진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건설주 상승은 중소건설사가 이끌었다. 워크아웃 중인 벽산건설은 지난해 영업손실이 2243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대책 기대감으로 보통주와 우선주 주가가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워크아웃 중인 동양건설과 남광토건도 각각 8%, 7% 이상 상승했다. 삼환까뮤와 삼환기업 우선주도 3~5% 올랐다. 삼부토건과 동부건설, 계룡건설, 신세계건설, 화성산업, 경남기업 등 국내 주택 사업 비중이 큰 건설사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NH농협증권 강승민 연구원은 “정부의 부동산 시장 활성화 대책이 주택시장 개선의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며 “주택시장 개선에 따라 건설사의 주택관련 투입 자금 회수로 현금흐름이 개선되고, 주택 비중이 높은 중소건설사는 현금흐름 개선 만으로도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대형 건설사는 부동산대책 발표에도 하락세를 보였다. 현대건설이 0.60% 하락했으며, GS건설이 0.36%, 삼성물산이 0.88% 하락했다. 대림산업은 주가 변동이 없었다. 두산건설(2.51%)과 대우건설(0.44%) 만 소폭 상승했다.
대형 건설사는 국내 사업보다 해외 사업 비중이 비교적 큰 편이어서, 부동산 대책 영향을 적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 이경자 연구원은 "이번 부동산 대책에는 금융규제 완화 조치가 제외되면서 시장 기대를 크게 뛰어넘지 못했다"며 "다만 세제 혜택과 대출 기준 완화로 급매물이나 저가 주택 위주의 거래량 증가와 분양시장 상황 개선은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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