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스카우트 전쟁 후끈..순혈주의 타파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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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02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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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진오·신희강 기자=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기업들이 외부 전문가를 대거 영입하면서 순혈주의 허물기에 나서고 있다.

고위직에 민간 출신을 영입하는 등 파격적인 인력 쇄신작업으로 무사안일한 구태를 벗어던지겠다는 각오다.

외부 수혈의 선봉에 선 것은 한국수력원자력이다. 한수원은 지난달 사내외 공모를 거쳐 한정탁 우리관리 사장을 울진 원자력본부장에 임명했다.

또 삼성물산 출신인 김홍묵 전 상무와 박병근 전 전무를 구매사업단장과 품질보증실장으로 불러왔다. 한수원이 외부 인사를 원전 본부장으로 영입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본사 구매·품질관리 등 처장급 고위직에 외부 전문가를 발탁한 것도 고무적이다.

원전 운영의 안전성 확보와 해킹이나 악성코드로 인한 정보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 전문가도 2년 계약직으로 영입했다.

김균섭 한수원 사장은 입버릇처럼 외부인사 영입을 언급하고 있다. 그는 최근 지역본부장과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간부회의를 열고 "폐쇄적인 조직문화를 떨치고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분야별 외부 전문가 수혈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전력공사도 최근 대형 로펌과 회계법인에서 각각 변호사 5명과 회계사 3명을 공채했다. 특히 뉴저지주 법률지원공단과 법무법인 지평지성, 삼성자산운용 등에서 정상급의 미국 변호사를 데려와 해외진출 확대에 따른 사업 리스크를 줄이도록 했다. 매년 수만건에 달하는 민원을 분석, 소송으로 번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법무팀의 주된 역할이다.

한전은 법무팀의 전문성 강화와 끈끈한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2~3년 전부터 전문인력을 영입하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사내에서 양성한 법무인력이 회사 소송업무에서 사내 법률자문까지 자체적으로 해결해 왔지만, 전문적인 역량을 갖추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국가스공사도 지난해 회계사, 세무사, 미국 변호사 등 6명의 법무 전문가를 공모를 통해 채용했다.

공기업들은 고급 기술인력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해 외국계 메이저 업체에서 생산기술처장 등 기술인력 3명을 전격 영입했다. 이들은 모두 민영 석유회사 출신 전문가로 공사의 현지화 전략에서 첨병역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광물자원공사도 최근 대기업 출신 자원개발 전문가를 영입하고 자체 기술력 확보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광물자원공사는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멕시코 볼레오 등 대형 프로젝트가 본격 궤도에 오르면서 탐사·플랜트 등 기술전문가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력거래소는 전력계통 운영에서 필수항목인 정확한 기상 예측을 위해 기상청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기상전문가 2명을 채용했다. 또 직원 가운데 10% 정도가 대기업 등 민간에서 자리를 옮겨와 새롭게 둥지를 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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