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값의 날개 없는 추락에도 꿈쩍 않던 설치시장이 마침내 구조조정을 겪고 있는 것이다. 동시에 이는 소재가 바닥을 찍었음을 의미해 소재업체들의 전망은 밝다.
2일 PV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태양광 시스템 설치가격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시스템설치 업체들은 모듈업체에 가격하락 압박을 주고 있으나 모듈값은 상승세를 지속 중이다. 유럽과 일본, 중국의 설치수요가 양호하고 폴리실리콘, 웨이퍼, 셀 등 업스트림 제품 가격이 반덤핑 이슈로 상승세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발전 비용의 1/3은 소재값이고 2/3는 설치값인데 설치시장은 아직 원가를 내릴 수 있는 여지가 많다”며 “소재값은 더 이상 떨어지기 어렵다는 시장의 신호를 받아들여 설치값이 하락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설치시장에 태양광 비 관련 업체들이 우후죽순 뛰어들었다가 최근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것”이라며 “소재값이 내린 가운데 설치값도 떨어지면 태양광발전 비용이 감소해 다른 에너지원을 대체하면서 설치수요가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재가격이 반등하면서 업체들은 한숨 돌렸다. 웅진에너지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바닥을 찍고 가동률이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폴리실리콘의 경우 18달러대로 상승해 원가가 16달러 밑으로 알려진 선두 업체들은 적자구조를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실제 OCI는 지난달 가동률 100%를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1분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반덤핑 이슈는 태양광 구조조정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오는 6월 유럽은 중국산 반덤핑 조사 예비판정 결과를 발표한다. 이후 세계 생산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업체들의 구조조정이 빨라져 태양광 수급이 균형을 찾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썬텍의 도산은 중국정부가 자국기업에 대한 무제한 자금 공급을 중단하고 선별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신호”라며 “유럽의 덤핑 판정 이후 중국업체들은 대만을 통해 우회 생산하거나 해외 생산기지를 확보해야 하는데 자금이 필요한 만큼 경쟁력 없는 업체들은 퇴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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