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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 불황의 끝은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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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02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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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바닥이 보이지 않는다.”

해운업계의 위기가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장기 침체에 접어든 기간이 어느덧 5년이 다 돼 가지만 전문가들은 올해도 해운업계의 회복을 점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선의 시황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5월 1540선을 기록한 후 지난 3월29일 1151.47로 떨어졌고, 벌크선 시황을 보여주는 발틱운임지수(BDI) 또한 성수기인 곡물 호황기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25일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철광석이나 곡물 등 원자재를 실어나르는 벌크선 시황의 경우 올해 글로벌 경기의 회복에 대한 전망과 함께 침체기를 벗어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있었던 상황에서 발틱운임지수가 1000도 넘지 못하고 하락세로 돌아서자 업계에서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발틱운임지수는 지난해 연평균 값이 918을 기록했으며 이는 1986년 이후 26년만에 최저치다. 지수는 최근 추가 하락해 지난달 19일 기준 738를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벌크선은 남미 지역에서 곡물이 대규모로 출하되는 2분기와 겨울을 대비한 화석연료가 이동하는 4분기를 성수기로 치는데 최근에는 이 같은 주기마저도 일정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당초 글로벌 경제에서 워낙 많은 변수가 등장하다 보니 통상적인 성수기 주기마저도 예측이 불가능항 상황이 오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의 회복에 대한 기대에 따라 해운업도 다시 살아날 것을 기대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확실하게 예측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재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해운업계 빅3로 불리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STX팬오션은 이미 지난 2011년부터 적자행진을 이어오고 있고, 올해는 각각 1조원에 달하는 회사채 만기를 상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들 업체는 회사채 등 유동성 마련을 위해 이미 보유 선박의 매각을 결정해 놓은 상태다.

특히 매물로 나와 공개매각을 진행했던 STX팬오션의 경우 인수의향서(LOI)제출 시한인 지난달 29일까지 단 한 곳도 인수 의향을 밝히지 않아 해운업계의 불투명한 전망을 대변했다.

STX팬오션에 이어 국내 2위 벌크선사인 대한해운은 STX팬오션 보다 먼저 매물로 시장에 나왔으나 매각에 실패하고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앞두고 있다.

지난달 28일 글로벌 M&A 컨설팅 전문업체인 알릭스파트너스의 알 코치 부회장은 “국내 해운업 상장사 가운데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경계 태세’(on alert)가 필요한 곳이 44%”라고 밝힌 것은 국내 해운업의 상황이 얼마나 위험한지 말해 준다.

이에 따라 해운업계에서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대한 요구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박근혜 정부의 대선 공약이었던 선박금융공사에 희망을 걸고 있지만 이 마저도 자본금이 턱없이 부족하고, 지원 대상도 조선업계에 치우쳐 해운업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선주협회 관계자는 “현재 정부에서 준비 중인 선박금융공사나 국회에서 발의를 준비하고 있는 해양금융공사 등이 고사 위기에 빠져있는 해운업계를 일시적으로 살릴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정부의 출자금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민간 자본이 함께 포함 될 수 있는 해운보증기금의 설립 등도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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