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번 대책이 발표된 지난 1일 경매가 진행됐던 서울 동부지방법원·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인천지방법원 등 3곳의 아파트 낙찰률은 47.6%로 1분기 평균(41.8%)보다 5.8%포인트나 높았다. 낙찰가율은 81.1%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77.8%)보다 3.3%포인트 높은 수치다.
서울·수도권 경매시장에서 아파트 물건의 낙찰가율은 최근 5개월째 상승세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1일 경매 진행된 일부 아파트에는 수요자들이 몰려 경쟁률이 20대 1이 넘기도 했다.
분당신도시 구미동 무지개마을아파트(전용면적 85㎡)는 감정가(4억6000만원)의 89.1%인 4억1000만원에 낙찰됐다. 무려 23명이 경합을 벌인 결과다.
지지옥션 하유정 연구원은 "같은 면적의 해당 아파트 물건이 지난해 7월에는 3억8700만원에 낙찰됐던 것과 비교하면 2300만원 가량 높게 팔린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 건영아파트(전용 84㎡)에도 20명이 응찰해 감정가(5억9000만원)의 81%인 4억7700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보다 낙찰가가 더 높은 고가 낙찰 사례도 늘고 있다. 올해 1분기 고가 낙찰 물건 수는 총 10건으로, 2011년 4분기(14건)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경매시장에 사람이 몰리면서 입찰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입찰경쟁률은 5.7대 1로, 2011년 1분기(6.56대 1) 이후 가장 높았다.
외면받던 중형 아파트에서도 수십 대 1의 경쟁 사례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18~25일까지 진행된 서울 소재 아파트 경매는 183건으로 이 중 낙찰된 물건은 69건이었다. 이 가운데 두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물건은 24건에 이른다.
정부가 이번 대책을 통해 기존주택에 대해서도 양도소득세를 감면하기로 함에 따라 부동산 경매시장은 더욱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가격이 많이 떨어진 경매 물건들의 소진에 가속이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태인 정대홍 팀장은 "아파트가 다시 경매시장 주력 상품으로 떠오르는 양상"이라며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힘입어 당분간은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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