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인구 중 97% 사각지대, 보청기 보급 확대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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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0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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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최근 고령화에 따라 노인인구가 급증하면서 보청기 시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60세 이상 노인 중 약 30%, 75세 이상 노인 중에는 약 50%가 난청 문제를 겪고 있지만 난청인 200만명 중 7% 해당하는 사람들만 보청기를 착용하고 있을 만큼 보청기 보급률이 낮다.

그 동안 국내 보청기 시장은 외국산 브랜드가 대부분을 차지하며 높은 가격대가 형성돼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이러한 시장구조에 반기를 들고 보청기를 표준화한 특허 기술을 활용하거나 유통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격 거품을 해결해 합리적인 가격대의 보청기를 선보이는 국내 보청기 회사들이 등장해 시장의 판도를 변화시키고 있다.

품질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가격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보청기 가격 파괴는 다가오는 초고령화 시대에 보청기 보급을 확대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가격대만 고수해왔던 외국계 브랜드에서도 국내 이러한 업체들을 따라 보급형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세컨드 브랜드를 국내에 론칭하는 등 시장의 긍정적인 바람이 불고있다.

◆ 제품 표준화 등 "보청기 가격 거품 없앤다"

딜라이트는 제품의 표준화·대량생산·유통구조 개선을 통해 보청기 가격을 시장가 대비 50~70%로 낮추고 품질은 그대로 유지하되 불필요한 비용을 제거해 원가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이들이 주목 받기 시작한 것은 30만원대의 보청기를 출시하면서 기초생활 수급자인 청각장애인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는 금액 34만원만으로 보청기를 구매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보청기 기술력이 가장 우수하다고 평가 받는 독일에서 부품을 공급받고 있지만 직영점 체제로 보청기 유통시스템을 단일화 한 것이 주효했다.

이들은 모든 제품을 하나하나 제작하던 기존의 방식에서 탈피해 제품 표준화에 성공하면서 가격을 크게 낮추는 한편, 국내에서 두 번째로 자동화 원형장비를 도입해 제품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생산하면서도 균일한 품질을 갖추게 됐다.

김정현 딜라이트 대표는 “초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며 난청 인구도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돈이 없어 보청기를 구입하지 못하는 난청인들이 많다”며 “유통구조를 개선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더 많은 난청인들에게 보청기를 보급할 수 있도록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 외국계 기술력·특징 살려

이와 같은 국내 업체들에 맞서기 위해 기존 브랜드의 특징은 그대로 적용하면서 저렴한 가격대의 보급형 제품을 선보이는 외국업체들의 세컨드 브랜드도 등장했다.

포낙코리아에서는 30만~60만원대의 보급형 보청기를 판매하는 세컨드브랜드 들림보청기를 론칭했다.

기존 포낙 브랜드로 판매하던 보청기는 100만~500만원선으로 비싼 편이었던데 반해 들림에서는 불필요한 패키지와 옵션을 최소화하고 필수적인 기능만을 담아 저렴한 가격에 선보였다.

특히 표준화된 제작시스템 및 온라인 상담 예약제를 통한 비용절감으로 보청기 가격대를 획기적으로 낮췄다.

또한 경도 난청에서 고심도 난청까지 청각에 관한 모든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인공 와우 서비스까지 선보이고 있다.

지멘스도 이편한 보청기를 론칭했다.

합리적인 가격 구조를 만들기 위해 유통단계를 줄이고 50개 전문센터에서 공동구매 방식을 채택해 원가를 줄였다.

맞춤 고막형인 디지털 4채널 보청기부터 울리지 않는 6채널 보청기까지 크기 별로 다양한 맞춤 선택이 가능하며 피드백 제어 기능, 프로그램 변환기능, 배터리 경고음 기능 등 모든 기능이 탑재된 고급형 맞춤 디지털 모델을 100만원 미만으로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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