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카드업계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이날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가맹점 수수료율 인상안을 수용했다. 지난해 말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 발효로 수수료율 협상이 시작된 지 4개월만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수수료율 인상에 따라 연간 200억~300억원의 추가 비용이 예상된다”며 “비용 부담 증가가 불가피하지만 통신요금을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고객의 이용 편익을 제고하고, 정부의 정책 방향에 부응하기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수수료 인상을 수용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SK텔레콤은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에도 수수료 인상안을 받아들이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KT도 조만간 수수료 인상에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와 통신업계를 대표하는 양사가 수수료에 합의함에 따라 현대카드, 롯데카드, 하나SK카드, 비씨카드 등 대형카드사도 이들과 조만간 같은 합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일부 대형 할인점, 항공사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대형가맹점과의 카드 수수료율 협상이 마무리됐다.
수수료율 갈등으로 중단됐던 카드사의 통신비 자동이체 접수 대행 등도 재개될 전망이다.
앞서 카드사는 여전법 개정안에 따라 대형가맹점으로 분류된 이통사에 1.85~1.89%로 수수료율을 올려 달라고 요구했으나, 이동통신사는 1.5% 이상으로는 합의할 수 없다며 맞서 왔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앞으로는 인상된 수수료율이 적용될 방침”이라며 “아직 수수료율 인상에 합의하지 않은 타 대형가맹점도 이런 움직임에 동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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