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형저축이 오는 6일 출시 한 달을 맞지만 열기가 급격하게 식은 상황에서 고정금리형 재형저축이 다시 소비자의 관심을 끌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상반기 중 고정금리형 재형저축 출시를 준비 중이다. 금리 수준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3.0~3.5% 사이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금리책정 방식을 다양화한 상품을 출시토록 금융감독원이 지도한 데 따른 것이다. 저축성 보험처럼 시중금리가 하락해도 최저 이자를 보장하는 상품을 내놔 금융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겠다는 취지다.
재형저축은 고정금리가 4년인 제주은행을 제외하면 최초 3년간 고정금리가 적용되고 이후 4년은 변동금리를 따르는 방식이다. 은행권 최고 금리가 연 4.5~4.6% 수준이어서 ‘재산 형성’까지 기대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게다가 최고 0.6%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하지만, 이를 받기 위해서는 신용카드 사용 및 자동이체 실적, 펀드 등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 때문에 재형저축 열풍은 급격히 식어가는 추세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출시 당일인 지난달 6일 하루만 해도 은행·보험사·증권사·상호금융회사 등을 포함, 신규 가입 계좌 수가 29만2110건이었지만 일주일 만인 11일에는 60만 3800건이었다. 이달 1일 현재 144만5000건에 그쳤다. 하루 평균 4만 건 정도가 새로 생기는 것을 감안하면 출시 한 달째를 맞는 6일에는 165건 정도로 집계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고정금리형 재형저축이‘구원투수’로 뜰 수 있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재형저축 출시 초처럼 은행들의 눈치싸움도 치열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재형저축 출시 전만해도 대다수의 은행들의 상품구조가 제각각이었지만 정보를 교환하는 과정에서 엇비슷해진 것”이라며 “7년 고정금리도 1~2개 개별은행에서 정하다보면 나머지 은행들도 그에 맞추거나 조정하는 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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