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나무와 뿌리 깊은 인연… 남산 13개 조림지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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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0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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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색 공헌'에 이어 나무를 통한 '녹색 석유' 사업도

SK가 조림본격화 하기 전 1970년대 초 광덕산 모습(위)과 2000년대에 촬영한 광덕산의 모습.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식목일을 맞아 국내서 나무를 가장 많이 심은 기업을 찾는다면 정답은 SK다.

SK는 40년에 걸쳐 전국에 4100여㏊(약 1200만평)의 조림지를 조성했다. 이는 남산 13개 또는 여의도의 5배에 달한다. 여기서 나오는 신선한 산소는 매년 20만명이 숨쉴 수 있게 해준다.

SK는 유달리 나무와 인연이 깊다. 국내서 기업형 임업을 하는 곳은 SK가 유일하다. 국내 조림사업에 첫발을 디딘 곳도 SK이며, 이후 제지업체 등이 후발주자로 합류했다.

SK가 가꾼 조림지에는 자작나무를 비롯해 조림수 40여종, 조경수 80여종 등 380만 그루의 나무가 자라고 있다. 자작나무는 팔만대장경에도 쓰였을 정도로 고급 수종이다. 이 나무들은 향후 인재육성을 위한 재원으로 쓰일 '아낌없이 주는 나무'들이다.

"나무를 키우는 것이 나라를 사랑하는 것이다."

SK의 조림사업은 고 최종현 회장의 뜻에서 시작했다. 최 회장은 1974년 5540만원의 사재를 출연해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출범시켰고, 이 재단의 재원 조달을 위해 SK임업의 전신인 서해개발을 설립했다.

최종현 회장은 유학시절 북미대륙의 거대한 숲을 보고서 헐벗은 나라의 헐벗은 민둥산이 두고두고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조림지 조성을 결심했다.

당시 정부는 산림녹화에 나서면서 낙엽송, 잣나무, 리기다소나무 등을 권장했다. 하지만 최종현 회장은 산소 배출량이 훨씬 많다는 이유로 자작나무 같은 활엽수를 고집했다. SK 조림지에서 산소 배출량이 상당한 것은 이 때문이다.

최종현 회장의 조림 노력은 사회적으로도 인정받아 지난 2006년 최태원 SK 회장이 고인을 대신해 '녹색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종현 회장은 2010년 기업인 최초로 '숲의 명예전당'에 헌정됐다.

SK는 선대 유지를 이어 울산대공원을 조성하고 포천 국립수목원에 어린이 정원을 헌정했으며 사회적 기업인 행복한 농원을 설립하는 등 '녹색 공헌'에 힘쓰고 있다.

석유의 대명사인 SK는 나무를 통해 '녹색 석유'도 캐고 있다. SK임업의 우드펠릿 사업 얘기다. 우드펠릿은 톱밥을 고온·고압에서 압축해 생산하는 것으로, 석유와 석탄 등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신재생에너지로 최근 부각되고 있다.

SK임업은 2009년 국내 최초로 우드펠릿 공장을 전남 화순에 설립해 보급에 앞장서왔다. 우드펠릿은 2㎏을 난방연료로 사용할 경우 경유 1ℓ와 같은 열효율이 발생, 53%의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다. 또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없어 온실가스 저감에도 기여한다.

최근 산업계에서는 원가절감을 위해 산업용 연료로 이 같은 우드펠릿 사용을 확대하는 추세이며 발전사들을 중심으로 발전용 수요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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