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거래소 노조 '김봉수 3년 경영효율화 과소평가'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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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0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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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준영 기자=공기업이든 사기업이든 특정 출신만을 조직 수장감으로 거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한국거래소 노조가 내놓은 새 이사장 인물론도 마찬가지다. 철저하게 업계를 배제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최측근 가운데 전직 관료 또는 정치인이 새 이사장으로 와야 한다는 주장처럼도 읽힌다.

거래소 노조는 4일 배포한 성명서에서 "신임 이사장은 업계 출신이 아니라 새 정부 철학을 실현할 정책 전문가로 뽑아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인사 저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공정성이 요구되는 거래소 이사장 자리에 이윤 극대화를 추구하는 업계 출신은 적합하지 않다는 게 노조 쪽 논리다. 노조는 MB정부 인사 실책으로 업계 출신인 김봉수 현 이사장을 선임하는 바람에 일어난 폐해를 이미 보지 않았냐는 지적도 성명서에 담았다.

김 이사장이 2009년 12월 취임 후 3년 남짓 동안 이윤 극대화만 쫓았는지 의문이다. 되레 방만경영을 이유로 거래소를 공공기관으로 지정한 뒤 수장에 오른 김 이사장은 최근 2년 연속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양호 수준인 B등급 이상 성적을 받아냈다. 거래수수료도 마찬가지다. 업계 반발에도 2012년 5월 정부 요구에 따라 20% 인하했다. 금융당국은 김 이사장 재임기간 성과를 인정해 작년 말로 끝난 임기를 올해 말까지 1년 늘리기도 했다.

거래소 이사장 자리는 어느 출신에나 열려 있어야 한다. 일부 정부부처 수장조차 민간에서 맡으면서 공무원 조직 폐쇄성을 보완하고 있다. 거래소 노조가 전직 관료나 정치인 출신을 이사장으로 원한다면 외부에서도 고개를 끄덕일 법한 논리를 들고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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