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현금자산 30% 껑충… 10대그룹 中 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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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08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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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지난해 10대 그룹 중 포스코그룹이 현금성자산을 가장 많이 쌓은 것으로 조사됐다.
10대 그룹 전체적으로 현금성 자산이 줄고 설비투자가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대조적인 모습이다. 통상 현금성 자산이 증가했다는 것은 마땅한 투자처를 못 찾은 기업들이 유동성을 움켜쥐고 있음을 뜻한다.

이에 따라 일부 대기업들이 현금성 자산을 쌓아놓기만 하고 설비투자에는 나서지 않는 상황이라 국내 경제성장률까지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제회계기준 별도기준 12월 결산법인 대상 10대 그룹 상장사(금융업 제외)들의 작년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7조4118억원으로 전년(30조6481억원)에 비해 10.56% 감소했다.

현금성 자산은 현금과 유사한 환금성을 갖고 있는 자산을 말하며 단기 금융상품 및 금융기관 단기 예치금 등은 이자발생 자산이라 제외시켰다.

이와는 달리 10대 그룹 전체 설비투자 및 자본적지출(CAPEX)은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20011년 217조8922억원에서 작년엔 226조1642억원으로 3.8% 증가했으며 CAPEX는 42조2795억원에서 44조8893억원으로 6.17% 늘었다.

CAPEX는 해마다 설비투자가 얼마나 늘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미래의 이윤 창출, 가치의 취득을 위해 지출된 투자 과정에서의 비용을 말한다.

그룹별로는 포스코그룹의 현금성 자산이 1조5025억원에서 2조206억원으로 34.48% 늘어 1년 새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CAPEX는 3조4217억원에서 2조6712억원으로 20% 이상 줄였다.

삼성그룹과 LG그룹도 현금성 자산이 늘었으나 증가폭은 5%에 불과했다.

그룹 내에서 포스코가 현금성 자산을 지난해 1조1378억원에서 1조7525억원으로 50% 이상 늘렸으며 CAPEX는 3조3028억원에서 2조4655억원으로 25.35% 감소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해 신규로 착공한 공사가 없었다”며 “업황이 좋지 못해 향후 2~3년간은 철강업종 구조조정의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부적인 사항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투자규모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한화그룹은 지난해 CAPEX가 1661억원에서 6967억원으로 300% 이상 늘렸으며 설비투자 또한 2조9062억원에서 3조3605억원으로 15.63%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반토막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설비투자를 늘린 것이다.

그룹 내에서 한화케미칼이 지난해 현금성 자산을 27.52% 줄이고 자본적지출을 460억원에서 6045억원으로 1214.15% 늘렸다. 설비투자 또한 1조9657억원에서 2조4257억원으로 23.49% 증가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올해까지 완공예정인 1조원 규모 폴리실리콘 공장과 독일 태양광 업체 큐셀 인수 등 지난해 투자건들이 많았다”며 “불황에 투자를 늘리고 호황에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각고에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대기업들의 설비투자는 과거 우리경제의 성장을 견인해 왔으며 잠재성장력 확충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최근 설비투자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점은 우려스럽다며 국내 경제성장률이 높아지기 위해서는 대기업들의 설비투자계획이 공격적으로 나올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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