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중국인 KAL 베이징 지점장 "올해 1억2500만달러 매출 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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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0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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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대한항공 베이징지점장에 최초로 중국인이 발탁됐다. 베이징지점은 중국내에서 매출이 가장 큰 곳이기도 하지만, 무수한 귀빈들이 드나드는 중국의 수도를 책임지고 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요직중의 요직인 베이징지점장에 과감하게 중국인을 발탁한 것은 대한항공이 중국인 고객들을 집중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 지난달 25일자로 베이징지점장 발령을 받은 겅즈런(耿志仁)은 7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수차례에 걸쳐 “책임감에 어깨가 짓눌린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지만 구체적인 비즈니스 이야기를 시작하자 자신감 넘치는 발언을 이어갔다.

베이징지점은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액 1억 달러(한화 약1131억원)를 넘겼다. 1억500만 달러의 실적으로 홍콩지점을 제치고 중국내 1위 지점으로 올라섰다. 화물기를 운영하고 있지 않은 지점으로서 매출 1위에 오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베이징지점은 올해 여객매출 8800만 달러, 화물매출 3700만 달러 등 모두 1억2500만 달러를 목표로 잡았다. 겅 지점장은 유창한 한국어로 “대한항공의 강점을 기반으로 중국영업을 강화시켜 반드시 목표를 달성시키겠다”고 힘을 줬다. 이어 “대한항공내에서 중국인으로서 최고의 직위에 올랐다"며 “저를 바라보고 일하고 있는 후배 중국인 직원들을 위해서라도 괄목할 만한 실적을 거둬낼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1999년에 대한항공에 입사해 줄곧 영업일선에서 활약해온 그는 “대한항공은 중국내 명품항공사로서 이미지를 굳혀가고 있다”며 “미주를 비롯해 피지, 괌 등 태평양지역의 하이클래스 상품을 개발해 중국의 부유층 고객들을 끌어안겠다”고 영업전략의 일단을 소개했다. 특히 그는 미주노선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중국 항공사들은 직항 미주노선의 숫자가 부족하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인천환승을 통한 미국노선이 풍부하다. 그는 “환승이 편리한 인천공항의 강점에 서비스 수준이 높고 노선이 풍부한 대한항공의 경쟁력이라면 미국을 찾는 중국인들을 대거 유치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 지난해 베이징에서 미국을 가는 중국인들 중 10%가 대한항공을 이용했다.

화물영업에 있어서도 그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겅 지점장은 “화물기를 운영하고 있는 대한항공 톈진(天津)지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베이징의 화주들을 공략하겠다”며 “이를 위해 대형 물류회사들을 위주로 활발한 영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인의 감성은 누구보다 중국인인 제가 잘 안다”며 “베이징지점장으로서 대한항공의 현지화작업 최선봉에 서겠다”고 힘을 줬다.

겅 지점장은 군인인 아버지가 주북한 중국대사관 무관으로 근무하던 시절인 1967년 평양에서 태어났다. 2년후 아버지를 따라 중국으로 돌아왔고, 이후 평양경공업대학에 진학해 4년여 유학생활을 했다. 이어 광저우의 지난(暨南)대학에 다시 입학해 일본어를 전공했다. 그의 첫 직장은 중신(中信)은행이었다. 북한 유학경험으로 한국어가 유창한 탓에 많은 한국 친구들과 교류하던 그는 1999년 대한항공으로부터 스카우트제의를 받았고 그 길로 대한항공에 합류했다. 이후 선전(深圳)지점과 베이징지점에서 항공영업을 하며 대한항공의 중국사업 확대에 큰 공을 세웠다.

그는 “항공업체에서 근무하면 할수록 ‘항공업은 영업, 판매, 공항, 서비스, 화물 등 모든 분야가 완벽히 조화를 이룰 때 최상의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님의 지론이 정답임을 느끼게 된다”며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 지점장으로서 모든 분야에 완벽을 기해 베이징지점을 중국을 넘어 세계 최고의 지점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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