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 3차 동시분양 당시 성적이 저조해 걱정이 많았던 동탄2 신도시 부동산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다. 시공사로 선정된 동보주택건설의 부도로 동시분양에서 빠졌던 시범단지 내 A19블록은 대형건설사들이 서로 시공을 맡겠다고 나설 정도다.
이는 3차 동시분양 이후 진행된 시범단지 2개 블록 분양이 성공한 데다, 최근 발표된 4·1 부동산종합대책으로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어서다.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이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에 분양한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는 874가구 모집에 695가구가 계약해 85%의 계약률을 기록했다. 시범단지에 위치한다는 입지적인 경쟁력에다 부동산종합대책이 발표된 다음날 계약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같은 시범단지에 위치해 오는 8~10일 계약을 진행하는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도 높은 계약률을 기대하고 있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아직 계약을 하지도 않았는데 미계약분이 나오면 알려달라는 예약전화가 쇄도하고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포스코건설과 반도건설이 지난달 말 각각 청약을 실시한 두 단지는 1~3순위내에서 모두 마감됐다. 지난달 초 6개 건설사가 참여해 진행한 동탄2신도시 3차 동시분양이 순위내 청약을 마감하지 못하며 대거 미달사태를 빚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해 1·2차 동시분양과는 달리 3차가 흥행에서 실패한 것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입지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평가다. 3차 동시분양 단지들은 비시범단지에 위치해 있다.
반면 뒤이어 분양한 두 단지는 모두 시범단지에 위치한다. 시범단지는 신도시 안에서도 입지·기반시설·교통환경 등 경쟁력이 높아 수요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분양 후 시세 차이에서 확연하게 나타난다. 동탄1신도시의 경우 시범단지와 비시범단지 가격차이가 크다. 국민은행 시세 통계에 따르면 동탄1신도시 시범단지 평균 아파트 매매값은 3.3㎡당 1120만원인 반면 비시범단지는 1061만원에 이른다. 시범단지 아파트 가격이 5.5% 가량 비싸다.
건설사들이 동탄2신도시 A19블록 시공을 노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3차 동시분양에서 빠졌던 A19블록은 시범단지 안에 위치해 있다. 더구나 4·1 대책 발표 이후 나오는 물량이라 관심이 더 크다.
실제로 동탄2 신도시는 4·1 부동산 대책 이후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3차 동시분양에 참여했던 한 건설사 관계자는 “85㎡이하 중소형은 미계약분이 거의 소진됐고, 중대형도 문의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고 전했다.
A19블록 시행사인 천해일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3차 동시분양 성적이 좋지 않자 시공권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다가 시범단지 분양 성공과 4·1대책 이후 태도가 바뀌었다”며 “늦어도 이 달 중순까지는 시공사를 선정해 바로 분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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