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발목 부상으로 은퇴한 뒤 사모펀드·와인·레스토랑·주식·호텔·IT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엄청난 수익을 올려 ‘투자의 귀재’로 떠올랐던 야오밍이 올해만 벌써 1억 위안(약 183억원)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7일 보도했다.
장밋빛 전망이 예고됐던 중국 증시가 올해 들어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야오밍도 주식투자로만 6000만 위안을 날리는 등 엄청난 손실을 입은 피해자가 됐다. 최근 야오밍이 105만3000주를 보유하고 있는 선전 증시 상장 내비게이션업체 베이징 허중쓰좡(合衆思壯) 과기주식유한공사의 보호예수물량이 풀리면서 주가가 기존의 113.98위안에서 16.26위안까지 떨어졌다.
게다가 글로벌 경기악화로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시내에 오픈한 ‘야오 레스토랑’ 등 사업상의 손실까지 포함하면 야오밍이 2013년 3개월 동안 잃은 돈만 1억 위안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농구계에서는 전설이지만 투자계에서의 야오밍은 아직도 배움의 길이 멀고도 먼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한 야오밍이 몸을 담았던 농구팀 상하이 샤크스가 매년 1000만 위안 가까운 적자를 보이는 것도 부담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9년 그는 경영난에 직면한 상하이 구단을 약 290만 달러에 인수했다.
야오밍이 투자에 눈을 뜬 것은 지난 2002년 미국 프로농구(NBA) 진출한 이후부터다. 2007년엔 미국 최대 헬스클럼 체인점을 베이징에 열기도 했으며 앞서 2006년에는 인터넷 음악 다운로드 사이트 쥐징음악망(巨鯨音樂網)에 거액을 투자했다. 이외에 2011년 사모투자자 황산(黃杉)펀드 설립에 참여한 데 이어 충칭의 훙위안(弘遠)펀드를 인수하는 등 과감한 행보를 보여왔다.
지난해 말 그의 자산은 1억5000만 달러(약 1700억원)으로 어지간한 기업 시가총액과 맞먹는 수준에 육박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중국중앙(CC)TV 가 선정하는 ‘2012년 경제계 인물’ 후보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3월에는 정협위원으로 선출돼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에 참석하고 스포츠계 발전을 위한 의견을 개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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