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다그룹 대변인에 따르면 완다가 작년 미국 최대 영화체인업체인 AMC엔터테인먼트홀딩스를 인수한데 이어 현재 유럽진출을 위한 유럽 영화관 운영업체 인수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 보도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현재 영국에 본사를 두고 유럽 전역에 영화관을 운영하는 오데온&UCI 시네마스 홀딩스와 뷰 엔터테인먼트가 유력한 후보다.
오데온&UCI는 영국 사모펀드인 테라퍼마 캐피털 파트너스가 2004년 오데온과 UI를 인수합병해 세운 회사로 7개국 236곳에 총 2179개의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다. 2011년에 매물로 나온 적이 있어 곧 매각대상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뷰 엔터테인먼트 측은 매각의사가 없다고 전했다.
지난해 왕젠린(王健林) 완다그룹 회장이 직접 현재 1000개인 스크린 수를 2015년까지 2000개로 확대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히는 등 완다그룹은 지난해부터 스크린수 확대를 통한 시장 점유율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에 이미 미국 대형체인을 인수한 상태여서 유럽 영화체인까지 인수하면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또한 유럽이 여전히 세계 최대의 영화시장인데다 완다그룹이 할리우드 영화제작사들과 영화공동투자 관련 협상을 전개하고 있어 유럽시장을 확보한다면 배급을 넘어 영화제작분야까지 완다의 입김이 작용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완다그룹은 지난해 글로벌 경제의 침체 속에서도 놀라운 성장세를 유지해왔다. 2012년 총 매출액이 전년대비 34.8% 급증한 1416억8000만 위안(약 26조원)에 육박했으며 신규 부동산 보유면적도 동기대비 43% 증가한 387만㎡로 총 부동산 보유면적은 1290만㎡에 달했다. 영화관 뿐 아니라 백화점도 60개와 5성급 호텔도 소유하고 있어 유통 및 호텔업계에도 군침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 미국 부동산 투자지인 미국부동산투자자(NREI)가 발표한 세계 부동산기업 순위에서 2위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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