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 7억불 수주 금명 본계약…해외서 활로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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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0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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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X다롄, 40억 위안 대출폭탄에 휘청…한·중 계열사 희비 교차

아주경제 이재호·박재홍 기자= STX조선해양이 해외에서 7억 달러 규모의 선박 수주에 성공하는 등 회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한 가운데 나온 단비 같은 호재로 자금난 해소에 상당한 도움이 될 전망이다.

반면 STX다롄(大連)은 만기가 도래했지만 상환하지 못한 현지 은행 대출 규모가 40억 위안(7400억원)에 달하는 등 활로 모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STX그룹의 주력 계열사 두 곳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8일 전자공시시스템과 외신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STX조선해양은 캐나다 선사인 티케이 탱커스(Teekay Tankers)와 아프로막스급 유조선 건조 계약을 체결한다. 이날 STX조선해양은 1916억원 규모(옵션 포함 7억 달러대)의 탱커 4척 상품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은 최초 발주 4척에 향후 12척의 옵션 계약이 포함돼 있어 발주 규모가 최대 16척으로 늘어날 수 있다. 계약금액은 총 7억 달러에 이른다.

이번에 건조되는 선박들은 연료 소비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친환경 선박으로 오는 2015년 말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된다.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한 STX조선해양은 이번 계약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위한 의지를 드러내는 한편 유동성 부족 현상도 상당 부분 해소하는 등 다양한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조선 업황 부진으로 선박 가격이 낮아진 데다 STX조선해양의 기술력이 인정을 받으면서 대규모 계약으로 이어졌다"며 "초기에 인도되는 선박의 성능에 문제만 없다면 추가 옵션 계약이 행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STX그룹의 중국 내 핵심 계열사인 STX다롄은 재무구조가 악화일로다. 이미 상환 기일을 넘긴 은행 대출 규모가 40억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건설은행이 주도한 차관단으로부터 28억5000만 위안을 대출받은 STX다롄은 얼마 뒤 교통은행을 필두로 한 차관단으로부터 12억 위안을 추가로 빌렸다. 현지 은행들은 다롄시 당국의 압박으로 상환을 유예했지만 불만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STX그룹은 STX조선해양이 보유한 STX다롄 지분 일부를 다롄시에 담보로 제공했으며 지분 매각을 통한 자금 유치도 검토 중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위기를 통해 STX다롄 경영권이 중국 쪽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추성엽 STX그룹 사장은 지난 4일 기자들과 만나 "STX다롄은 중국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어 좀 기다려봐야 한다"며 "경영권 매각을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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