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민주당 입당 가능성 열어…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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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0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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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정훈 기자=4·24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8일 민주통합당 입당도 가능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 배경을 두고 안 후보가 신당 창당이 어려워지자 차선의 선택을 했다는 의견이 있다. 또 노원병 보선에서 민주당 표심을 잡기 위한 전략적 행위라는 시각도 있다.

안 후보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당선이 된다면 신당 창당이나 민주통합당 입당을 모두 고려하고 있으며 그때의 정치 상황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민주당 입당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독자 세력화에 방점을 찍어왔던 것과는 다른 입장이다.

안 후보는 또 "아직까지는 선거 이후 신당 등의 행보에 대해 생각할 여력이 부족한 것이 솔직한 마음"이라며 "다만 대략적인 여러 가지 선택지들에 대해서 고민해본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선거 직후 본격적인 신당 창당 작업에 나설 수도 있지만 민주당 입당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우선 '안철수 신당' 창당이 어려워지면서 이런 발언이 나왔다는 의견이 많다.

야권의 한 인사는 "재·보선 이후에 다음 총선이 3년 가까이 남는데 당적을 버리고 안철수 신당으로 가는 무리수를 둘 민주당 의원이 얼마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인사는 "민주당이 5·4 전대를 통해 혁신 과정을 밟고 있다는 점에서 탈당을 감행할 현역 의원들은 별로 없을 것"이라며 "탈당보다는 안 후보가 입당하도록 설득하는 의원이 다수일 것"이라고 가세했다.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후보가 승리 후 신당을 창당하더라도 민주당이 제3당으로 전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여당에서는 "민주당 지지자들을 포섭하기 위한 언급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안 후보가 이번 보선에서 이기기 위해 민주당 입당을 언급한 것"이라며 "이런 식의 립서비스는 새 정치가 아닌 전형적인 헌 정치"라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신당 창당이든 민주당 입당이든 구체적인 정치 행보와 비전을 가지고 안 후보가 선거에 임해야 한다"며 "어중간한 태도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안 후보 측은 여러 정치적 가능성에 대해서 말한 것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윤태곤 공보팀장은 "라디오 방송에서 사회자의 '신당이나 민주당 입당, 아니면 무소속 그 세 가지가 다 고려 대상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안 후보가 '경우의 수로는 가능한 방법들'이라고 답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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