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비서는 이어 "공업지구사업을 잠정 중단하며 그 존폐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며 "이후 사태가 어떻게 번져지게 되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있다"고 위협했다.
이 담화 전까지는 이날 김 비서의 개성공단 방문으로 한 때 관계자들은 긍정적인 기대감을 가지기도 했다. <관련기사 6면>
조선중앙통신도 앞서 "최근 미국과 남조선 보수당국의 반공화국 적대행위와 북침 전쟁행위로 개성공업지구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된 것과 관련해 김양건 당 중앙위원회 비서가 8일 현지를 료해(점검)했다"고 보도해 김 비서의 방문을 확인했다.
남북관계 관련 업무의 총책임자인 김 비서가 직접 방문한 것이 공단 유지를 위한 긍정적 행보가 아니냐는 전망도 있었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 비서의 방문 의도에 대해 "긍정적이냐 부정적인 시도냐 예단해서 말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또 "일련의 온당치 못한 조치(개성공단 차단)를 정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런 예비행동(개성공단 방문)을 통해 논란을 유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결국 북한은 근로자 전원 철수와 개성공단 사업 잠정 중단 가능성을 언급하며 최악의 시나리오를 썼다.
현재 개성공단에서는 원자재나 식자재 부족으로 조업이 중단된 기업이 13개에서 14개로 한 군데 더 늘어나는 등 생산활동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우리 측 의료진도 개성공단에서 전부 철수함에 따라 체류 중인 근로자가 아플 경우 제대로 된 치료를 받기 힘든 실정이다.
따라서 체류 중인 근로자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같은 북한 근로자 전원 철수와 개성공단 사업 잠정 중단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한반도는 다시 긴장감에 휩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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