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구조 개선에 앞장선 대형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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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0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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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오후 이마트 광주점 로컬푸드 채소 매장에서 한 고객이 상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유통업체들이 로컬푸드 시스템을 잇따라 확대하며 신선식품 물가 잡기에 나섰다.

소비자에게 신선한 제품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한편, 박근혜정부의 국정 과제 가운데 하나인 유통구조 개선에 동참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로컬푸드는 산지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직거래를 통해 인근 지역에서 소비하는 것을 뜻한다.

대형마트들은 로컬푸드의 가장 큰 장점으로 가격경쟁력을 꼽았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생산농가→중간수집상→유통업체→소비자'로 이어지는 4~5단계 유통구조가 '생산농가·유통업체→소비자'로 축소되면서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해당 지역에서 생산된 신선식품을 인근 점포에서 판매하기 때문에 물류비용도 일정 부분 줄어들게 된다.

또 기존 유통시스템의 경우 수확 후 2~3일이 지나고 점포에 들어오는데 반해, 로컬푸드는 전일 또는 당일 새벽 수확된 상품이 입고돼 신선도가 높다.

농가 역시 채소가격이 폭락해도 유통업체와의 사전 계약을 통해 상품을 납품하기 때문에 기존보다 10~20% 수익을 더 얻을 수 있다.

이마트는 로컬푸드를 확대해 유통구조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 2009년 말 채소 상품에서 로컬푸드 시스템을 도입한 바 있다. 이달 수산물과 축산물을 시작으로, 올 연말까지 청과부문 등 모든 신선식품에 로컬푸드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로컬푸드 매입금액을 올해 450억원에서 내년 700억원까지 늘리고, 매출을 전체 신선식품 가운데 25%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특히 생산자가 상품 생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이마트가 직접 재고부담을 지는 직매입 형태로 운영한다.

최성재 이마트 식품본부장은 "지난 3년여간 로컬푸드를 운영한 경험를 바탕으로 채소에 이어 축산·수산·청과까지 로컬푸드를 확대해 소비자와 생산자가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유통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다"고 전했다.

롯데마트는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전용 하우스에서 재배한 농산물을 서울과 수도권 일부 매장에서 로컬푸드 형태로 선보인다. 시세변동이 크고 선도에 민감한 시금치·열무·얼갈이 등 3개 품목을 우선 적용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채소 원가를 낮추기 위해 품종선택·파종규모·파종 및 수확시기 등 생산 계획은 롯데마트 MD에게, 영농은 산지농가에게 각각 맡겼다. 롯데마트는 전용 하우스 재배 농산물을 오는 8월까지 시범 운영 후 품목과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춘석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생산과 판매 방식을 동시에 바꿔 생산·유통비용을 줄이고 품질은 향상 시키는 효과가 있다"며 "특히 채소의 고질적 문제인 시세폭등 및 폭락으로 인한 소비자와 생산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백화점들도 로컬푸드 확대에 동참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월 농협중앙회와 제휴해 강남점·영등포점·인천점에서 농산물 직거래를 시작했다. 향후 전점으로 직거래를 확대하고 품목도 늘릴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8일부터 압구정본점·무역센터점에서 22가지 품목을 로컬푸드로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은 기존 친환경 농산물 PB 브랜드를 로컬푸드 전용 브랜드로 전환해 운영하고, 내달까지 수도권 나머지 점포로 확대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달 29일부터 본점·강남점·SSG청담점 등 3개 점포에서 서울시에서 생산된 친환경 채소를 새벽에 직송해 판매하는 중이다.

한편,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이날 한농연중앙연합회와 농축산물 유통구조 개선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상생 발전 협약식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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