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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왼쪽)과 권오철 고문 |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이 전 사장인 권오철 고문과 함께 중국 법인이 있는 우시(無錫)를 방문했다.
현지 당국 수뇌부와 상견례를 하고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우시공장의 낸드플래시 양산 체제 도입 등 중국사업 전략을 구상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박 사장과 권 고문은 지난 1일 우시를 방문해 왕취엔(汪泉) 우시시장 등 정부 관계자들과 면담을 하고 향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박 사장이 지난 2월 대표이사로 선임된 후 중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 고문은 박 사장과 동행해 상견례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이끄는 역할을 했다. 우시법인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권 고문은 최근 우시 명예시민으로 위촉될 만큼 현지 당국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권 고문은 우시공장 설립을 주도하는 등 중국과 인연이 깊다”며 “이번에 박 사장과 함께 중국에 간 것도 현지 인적 네트워크를 소개하고 중국사업 확대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협력관계를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왕 시장은 우시가 반도체 등 첨단산업으로 산업구조를 전환하는데 SK하이닉스가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에 박 사장은 우시공장에 대한 현지 당국의 지원에 감사의 뜻을 전하는 한편 양측의 유대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이와 함께 박 사장은 우시공장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고 중국사업 전략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생산라인 도입을 위한 후보지로 우시공장과 국내 이천공장을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도 우시공장의 낸드플래시 양산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인 바 있다. 다만 최 회장이 법정구속이 된 데다 반도체 업황 변동성이 커 추가 투자 시기를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박 사장은 대표이사 취임 전 연구개발총괄 부사장을 맡았던 만큼 기술 관련 전문성이 뛰어나다”며 “직접 우시공장을 둘러보고 사업계획을 구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D램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올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를 새로 이끌게 된 박 사장의 경영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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