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리개’ 최승호 감독 “실제 사건에서 소재만 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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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0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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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노리개' 기자간담회에서 최승호 감독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아주경제 황인성 기자=최승호 감독이 영화 ‘노리개’를 고 장자연 사건과 동일시하는 여론을 경계했다.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는 영화 노리개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노리개는 2년 전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고 장자연 사건에서 모티프를 얻은 작품이다. 하지만 최승호 감독은 영화와 사건을 동일시하는 여론에 대해 선을 그었다.

최 감독은 “영화의 주 내용은 2년 전 고 장자연 사건보다 올해 단신으로 처리된 연예계 사건에서 더 많은 힌트를 얻었다. 고 장자연 사건은 단순히 소재만 얻었을 뿐이다”고 설명했다.

노리개는 곳곳에서 고 장자연 사건과 유사한 점이 발견된다. 당시 언론사 사주가 가해자로 언론에 보도된데 착안해 영화에서도 주 가해자로 언론사 사주가 등장한다.

또 피해자의 고향이 지방으로 설정된 점도 고 장자연의 고향이 전북 정읍인 것과 유사하다. 그럼에도 최 감독은 “극중 피해자 정지희(민지현)의 고향을 충청도로 설정한 것은 제 고향이 그곳이기 때문”이라면서 “실제 사건에서 동기만 얻었을 뿐 암시하는 장면은 없다”고 말했다.

영화 노리개는 투자를 받기 어려워 대국민펀드로 제작비를 마련했다. 제작에 대해 보이지 않는 외압에 대해서 최 감독은 “제작자와 사전에 영화를 기획하면서 외압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제작자가 ‘그 정도 각오는 하고 제작한다’고 말하셔서 용기를 얻었다. 제작자께서 막아주셔서 그런지 작품을 만들면서 제가 직접적으로 느낀 건 없다”고 설명했다.

연예계의 악습을 고발하는 노리개는 TV ‘방자전’에 출연한 민지현이 권력에 꺾이는 정지희 역할을 맡았다. 1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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