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수출물가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이 기간 수입물가(잠정치)는 전월에 비해 0.8% 하락했다.
전월대비 수입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0.7%에서 10월 -3.3%로 떨어진 후 올해 1월까지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다 2월 2.7% 상승하며 넉 달만에 반등했지만 지난달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수입물가가 다시 하락한 것은 유가와 원화 가치가 떨어진 것의 영향이 크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두바이유(월평균)는 배럴당 105.56달러로 전월 111.10달러에서 5.0% 하락했다.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같은 기간 평균 1086.7원에서 1102.2원으로 1.4% 절하됐다.
이현영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통상 환율이 오르면 수출입물가가 동반 상승하게 된다”면서도 “그러나 유가의 하락폭이 컸고 이와 연관된 석유화학 제품의 수입비중도 커서 수입물가의 하락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 물가를 살펴보면 우선 원재료는 원목, 커피 등 농림수산품이 전월보다 0.8%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원유, 아연광석 등 광산품이 2.1% 하락하면서 전월대비 2.0% 떨어졌다.
중간재는 석탄·석유제품(-3.5%), 비철금속 및 1차제품(-1.9%)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0.5% 내렸다.
자본재는 전월대비 0.4%, 소비재는 전월대비 0.9% 각각 상승했다.
하지만 수입물가의 경우 지난해 같은 달과 견줘서는 -10.8%로 지난해 9월(-2.2%)부터 7개월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이에 반해 수출물가는 전월보다 0.3% 올랐다. 지난해 9월 0.2%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다 다섯달만인 지난 2월 2.4%로 처음으로 상승한 이후 두 달째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전월대비 2.4% 상승했다.
공산품은 반도체·전자표시장치가 4.3% 오르고 섬유·가죽제품이 1.3% 상승하면서 전월대비 0.2% 올랐다. 이 과장은 “반도체 수출이 수출물가의 상승에 주로 영향을 미쳤다”면서 “반도체 수출 비중은 국내 수출품목 가운데 1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입물가와 마찬가지로 전년동월과 비교한 수출물가는 5.9% 하락했다.
한편 계약통화(수입계약을 맺은 외국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1.9%, 수출물가는 0.9% 각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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