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밍바오(明報) 10일 보도에 따르면 광둥성 당국은 7일 ‘인프라설비 건설 가속화 계획(2013~2015년)’을 발표해 향후 3년간 총 1조4100억 위안(약 258조원)을 쏟아 부어 총 460개 경기부양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광둥성 당국은 고속도로·지하철·철도·공항·항구부두 건설 등에 8000억 위안이 넘는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현(縣)급 고속도로 건설, 18개 지급시(지방 중점도시) 고속철 개통, 선전~마오밍(茂名), 광저우~산웨이(汕尾) 철로 건설 등 교통인프라 건설사업은 대부분 광둥성 내 낙후지역인 동·서북 지역에 집중됐다.
이와 함께 광둥성은 향후 에너지 설비 확충에도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계획에 따르면 3년내 광둥성은 루펑(陸豊)원전 사업, 윈푸(雲浮) 시장(西江) 발전소 건설 사업 등이 포함됐다. 이밖에 오수 처리장 166곳, 쓰레기매립지 54곳, 쓰레기소각발전소 33곳을 광둥성 동서북 지역에 집중 건설하기로 했다.
광둥성이 이 같은 경기부양책을 내놓은 것은 앞서 공표한 광둥성 12차5개년 발전계획(12·5계획)이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12·5계획에 따르면 광둥성은 향후 5년간 총 1조9700만 위안을 투입해 607개 인프라 건설사업을 추진하기로 했으나 2년이 지난 현재까지 겨우 28.6%만이 완성된 상태다. 이에 따라 광둥성 당국은 나머지 사업도 시급히 추진하기 위해 이번 인프라 설비 확충 계획을 발표한 것.
중국 6세대 차기 지도자 후보로 꼽히는 후춘화(胡春華) 광둥성 당서기는 “광둥성 인프라 건설이 낙후돼 지역 경제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며 “이는 광둥성 동·서북 지역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인프라 건설 사업은 거대하고 주어진 시간도 촉박하기 때문에 각 지역에서 각별히 책임감을 가지고 자금 및 철거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광둥성의 인프라 건설을 통한 경기부양에 대해 광둥성 중산대 정톈샹(鄭天祥) 교수는 “현재 대외 수출경기도 침체되고 내수도 부진한 데다가 부동산 투자도 어렵기 때문에 경기부양을 위해 투자할 데는 인프라건설 사업밖에 없다”면서도 “다만 낙후지역에 과도하게 인프라설비를 건설하면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통계에 따르면 광둥성의 지난해 지역내총생산(GRDP)은 5조7000억 위안으로 중국 1위를 차지해지만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8.2%를 기록하는 등 점점 경제 성장 동력을 상실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광둥성 통계국 싱샤오웨이(幸曉維) 국장은 “장쑤성의 지난해 GDP성장률이 10.1%로 GDP총량에서 광둥성과의 격차를 대략 3100억 위안까지 좁혔다”며 “광둥성이 경제성장에 더욱 박차를 가하지 않으면 2015년에 장쑤에 뒤처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 광둥성 주요 인프라건설 사업계획(출처:광둥성정부, 단위: 억위안)
고속도로 2688
도시지하철 2109
전력 1906
전력망 1400
경전철 1112
철로간선 938
항구부두 287
공항증설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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