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지 보관함 캡처 화면. |
아주경제 박현준 기자=유료 콘텐츠 마켓 ‘카카오페이지’가 오픈한 가운데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교차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그간 ‘공짜’라는 인식이 강했던 디지털 콘텐츠를 유료로 판매하며 창작자들에게 수익을 돌려준다는 측면에서의 기대의 목소리가 있는 반면 좀 더 세분화된 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카카오페이지에 콘텐츠를 선보인 A출판사 관계자는 수익 분배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사용자가 월 정액권을 구입해 시리즈물을 구독한 경우 시리즈에 속한 콘텐츠의 다운로드 수나 반응에 따라 차등 지급이 어렵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각기 다른 작가들의 작품 10편으로 구성된 시리즈물의 경우 그 중에서 사용자들이 다운로드 받은 횟수는 각기 다르지만, 전체 시리즈의 판매 횟수만 따지다보니 기여도에 관계없이 수익을 같은 비율로 분배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판매 수익은 창작자가 50%, 구글·애플 등 플랫폼 사업자가 30%, 카카오가 20%를 가져간다.
이 관계자는 “똑같이 수익이 분배되다 보니 제작자들이 불만을 가질 수도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 명확한 정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무료 콘텐츠와의 확실한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카카오페이지 관련 커뮤니티의 한 사용자는 콘텐츠의 대부분이 전자책 형태를 보이고 있는데 블로그와 무료 애플리케이션 등의 정보와 큰 차이가 없는 것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환불이 안 되는 특성상 사용자들이 지갑을 열기에 더욱 망설여지는 부분이다.
이밖에 콘텐츠의 카테고리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올 수 있는 사용자들의 혼란, 휴대폰과 신용카드로만 결제할 수 있는 점 등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반면 폭 넓은 사용자층을 확보한 카카오가 시작하는 콘텐츠 장터라는 점에서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카카오페이지에 소설을 선보이는 B출판사 측은 “사용자들의 접근성이 좋아 콘텐츠의 소비가 많이 일어날 것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며 “향후 기회가 되면 차기작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에 모바일에서 주로 선보이던 화면을 아래로 내리는 스크롤 방식이 아닌 옆으로 넘기는 슬라이딩 방식이 참신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사용자 입장에서 보기도 편해졌고 편집 방식 등이 한 층 세련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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