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나 기자=국내 최대 기관투자자 국민연금 및 3대 자산운용사가 새해 첫 분기 바이오·제약, 엔터테인먼트, 통신 업종에 대한 보유 비중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통신주를 제외하면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은 유가증권시장 중소형주나 코스닥주에 매매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1분기 5% 이상 지분 보유주 가운데 110개 종목 비중을 조절했으며 이 가운데 75개를 늘렸다.
비중확대 종목 가운데 바이오·제약주만 10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연금이 1분기 처음 5% 이상 사들인 종목으로는 한국콜마홀딩스(6.35%), 대원제약(6.20%), 메디톡스(6.22%)가 이름을 올렸다.
비중 확대주를 보면 LG생명과학이 7.29%에서 9.38%로, 코오롱생명과학은 7.40%에서 9.49%로 늘었다.
동국제약(5.09→6.10%)이나 이지바이오(5.33→5.38%), 씨젠(5.07→6.07%), 한국콜마(7.66→8.72%), 종근당(7.25→8.34%)도 마찬가지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역시 올 들어 한미약품에 대한 보유 지분을 늘리며 5.05%까지 지분을 확보했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엘지생명과학에 대한 보유지분을 6.58%에서 8.01%로 확대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국민연금과 자산운용사의 엔터테인먼트 관련주에 관심은 이어졌다.
국민연금은 에스엠엔터테인먼트에 대한 보유지분을 7.21%에서 9.40%까지 늘렸고,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 대해서도 보유지분을 6.10%까지 늘렸다.
이밖에 위메이드(5.64→6.64%) 파라다이스(5.21→6.30%) CJ E&M(5.06%) SBS콘텐츠허브(6.01%) 등의 지분을 확대했다.
대형 운용사를 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파라다이스 지분을 추가로 사들여 5.01%까지 확대했다.
삼성자산운용은 하나투어와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 대한 보유 지분을 각각 5.09%, 5.01%까지 늘렸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네오위즈 지분율을 1분기만 두 차례에 걸쳐 매수하며 7.49%까지 높였다.
통신주에 대해서도 국민연금이나 운용사 모두 러브콜이 이어졌다.
국민연금은 KT 비중을 6.64%에서 7.64%로, SK텔레콤을 5.05%에서 6.10%로 확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또한 KT 지분을 5.00%에서 5.67%로 늘렸다. 삼성자산운용은 KT스카이라이프와 SK브로드밴드 지분을 각각 5.06%, 5.00%씩 확보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KT나 SK텔레콤을 빼면 국민연금이나 운용사가 1분기 중소형주 매매에 집중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지수가 의미 있는 오름세를 보이지 않는다면 한동안 이런 추세가 이어질 공산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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