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감독이 최근 대만 드라마 감독과 연예인들이 대만이 아닌 중국 본토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며 잦은 ‘외도’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고 청두완바오(成都晚報)가 10일 보도했다. 최근 대만 드라마 시장이 침체된 것과 달리 본토 드라마 시장이 황금기를 맞고 있어 이같은 현상이 초래된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류 감독은 새 드라마 ‘사랑의 반창고(爱的创可贴)’ 제작발표회에서 “대만은 드라마 시장이 작고 규제가 많은데 중국 본토는 시장이 크고 제작환경이 좋다”며 “심지어 배우가 중국 본토에서 받는 출연료가 대만의 5배인데 누가 마다하겠느냐”고 대만의 열악한 제작환경에 불만을 토로했다.
‘극설건륭(戲說乾隆)’등 인기드라마에 출연했던 대만배우 황원하오(黃文豪) 역시 방송인재 유출의 가장 큰 원인은 ‘돈’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그는 “본토에서는 60분짜리 드라마 1회 제작비용이 200만 대만달러(한화 7천500만원)인 반면 대만에서는 90분짜리 1회 제작비용이 100만 대만달러로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대만은 수 천만 혹은 수 억 위안을 투자할 만한 방송사나 제작사가 없다”고 밝혔다.
또한 류 감독은 “대만 드라마가 방송사 위주로 제작되기 때문에 감독이 자신의 뜻을 피력하기가 쉽지 않은 것도 인재유출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외에 최근 불거지고 있는 중국 본토 드라마의 ‘짝퉁’, ‘막장’ 논란에 대해서도 “본토는 드라마 제작환경이 체계화되어 있고 감독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같은 상황이 오히려 소위 ‘짝퉁’, ‘막장'등 문제를 초래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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